제 4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 < 완득이 >를 시작으로 창비 문학상 수상작들은 역시 재미있는것 같다. 아무래도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은 믿고 읽어봐도 좋을듯 싶다. < 내 이름은 망고 >의 배경은 캄보디아다. 부모님의 이혼후 빛 독촉에 쫒겨 야반도주하듯 수아는 엄마와 캄보디아로 떠났다. 하지만 모든게 엉망인 이 삶이 싫다. 언젠가 아빠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가이드를 하던 엄마가 사라졌다. 비상금으로 모아둔 오백달러까지 가지고... 다시 사고를 치게 되면 엄마는 이 가이드 일도 못하게 될꺼다. 그래서 수아는 오늘부터 한국으로 돌아갈수 있는 비행기표를 구입할수 있을때까지만 가이드를 하기로 했다. 물론 엄마 이름으로... 열입곱의 이수아, 영어식으로 이름을 말하면 '수아 리' 그것이 캄보디아어로 망고와 비슷하여 옆집 할아버지는 수아를 망고라 부른다. 처음 시작하면서 수아의 엄마인 김지옥 여사가 딸아이의 비상금까지 털어 집을 나갔을때 참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한국도 아닌 먼 이국땅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는지 말이다. 안그래도 오늘 아침 2살 아이를 죽이고 자신도 투신자살한 한 엄마의 이야기를 기사에서 보았다. 자기가 낳았다고 해서 자기맘대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수아의 엄마도 그 머나먼 이국땅에서 딸을 무책임하게 버려두고 내빼 버리다니 참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수아는 우선은 엄마일을 대신하면서 자신을 버린 아빠(이혼을 하면서 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자기에게는 연락할줄 알았는데 아빠의 핸드폰은 항상 꺼있다.) 그리고 갑자기 홀로 떠나버린 엄마를 원망하며 그래도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기특하게도 엄마가 돌아와서 먹을 반찬이 걱정이 되서 김치를 담그려는 아이다. 엄마의 파트너인 현지 가이드 쿤라가 갑자기 맹장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쿤라의 딸인 동시에 수아에게 앙숙인 쩜빠와 옥신각신 가이드 일을 한다. 처음에는 모든게 낯설었지만 4박5일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해낸 수아..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들... 왜 엄마는 갑자기 나를 떠나 몸을 숨겨야 했는지.. 그리고 아빠의 사고 이야기까지... 아빠의 사고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애써 기억에서 지웠던 수아... 영화에서 책에서도 그런말들을 들은적이 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어느 순간을 지워버린다는것을... 아마도 수아 역시 아빠의 죽음을 목격했던 그날들을 믿고 싶지 않았나보다. 나도 가끔 그렇게 기억이 나지 않았으면 좋을 그런 기억들이 있는데 가끔씩 왜 그리 새록새록 떠오르는지 말이다..비록 어린 수아지만 수아처럼 자립심이 강했으면 좋겠다. 30대를 훌쩍 넘어선 내게는 좀 어울리지 않는 그런 바람일까.. 그럼 이제 막 10대를 넘긴 우리딸은 수아처럼 자립심이 강하게 자라났으면... 그렇다고 그렇게 난 잠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