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의 잭슨을 배경으로 한다. 여기 세 여자가 있다. 다소 큰 키에(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그리 큰키는 아니겠지만) 다른 친구들을 결혼을 위해 학교를 중도에 그만뒀지만 대학교육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미스 스키터. 하나뿐인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백인 어린이를 키우며 가정부 일을 하는 아이빌린. 그리고 음식솜씨는 뛰어나지만 자신을 고용한 백인주인에게 거침없는 말을 하는 미니. 아직은 인종차별이 심한 이 시대에 그녀 셋이 뭉쳤다. 지금 시대의 나로서는 별로 믿기지 않치만 그래도 죽음을 무릅쓰고 백인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의 삶을 낱낱히 파헤쳐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는 정말로 쥐어박아도 분이 안풀릴것 같은 여인도 하나 등장한다. 골수에까지 백인에 대한 우월성이 파묻혀 있는지 정말로 꼴사나운 힐리. 백인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의 성질에 맞지 않으면 사회에서 그사람을 철처히 매장시키려고 하는 사람이다. 가끔 보다 보면 이런사람들이 꼭 단체에 하나씩은 있는것 같다. 과연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를 알고도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모르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의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 스키터는 힐리처럼 우월감에 가득찬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낯추면서 비로소 자신을 한결 높이는 사람같다. 그녀를 키워주었던 콘스탄틴을 사랑했고, 흑인 가정부들도 스스럼 없이 대한다.(여기서 소수의 백인들은 흑인들을 마치 병원균을 옮기는 세균덩어리쯤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아이빌린을 우선으로 설득하며 작업에 들어갔다. 아마도 미스 스키터가 상원위원의 아들인 스튜어트와 잘되서 다른이들처럼 결혼을 하고 이 책을 만드는 것을 그만두었다면 그녀에게도 실망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떠나갔던 스튜어트가 다시 돌아와 청혼하고 그녀가 흑인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고 했을때 다시 떠나버린 못난 짓을 해버렸을때, 그런 찌질이 같은 남자를 선택하지 않고 뉴욕으로 새로운 꿈을 실현할수 있게 떠날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용감했던 아이빌린도 어쩜 뜻하지 않게 책으로 인해 해고는 당하지만 가정부로서의 삶으로가 아닌 다른 일을 시작할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또한 어느 누구보다도 용감했던 미니도 폭력적인 남편의 곁을 떠나서 미스 스키터나 아이빌린처럼 새로운 인생을 부디 찾기를 바란다... 이 책은 매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있었다. 어찌보면 지금 우리세대가 보면 정말로 이러한 시대가 있었을까 라고 의문이 생길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백인들이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폭행당해 실명을 해도 어디서 억울하다고 이야기할수 없는 시대.. 그런 사회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미국에서도 버젓이 있었다. 어쩜 지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을런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인종, 계급, 남녀의 차별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하하거나 남을 속인다거나 하는 짓들은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차별을 당하지 않으려면 본인의 의식도 매우 고급화가 되어야만 하지 않을까.. 본인은 지각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나를 무시한다 차별한다고 감히 말할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