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보이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2
사소 요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생각과느낌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표지에 시원한 시골 들판이 있어서 맘에 꼭 들었다. 그래서 선택을 했던것 같은데.. 중학교 2학년 호시노 유에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은 샨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낙원 만드는 법' 이라는 NHK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주인공인 호시노는 어린나이 답지 않게 삶의 목표가 뚜렷하다. 허나 갑작스레 결정된 시골행!!! 자신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나도 화가났다. 나도 처음 이곳 의정부로 이사를 오게된다는 것이 좀 싫었다. 호시노보다는 어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곳은 논밭이 보이는 시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로 싫었던 것 같았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긴 했지만 내가 이사오던 15년전쯤에는 시골 읍내같은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물론 차를 타고 5분만 가면 서울이지만서도 왜 그리 그때는 싫었던지... 현재도 아마 더 시골로 가자면 싫을꺼 같다. 너른 들판을 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건 내 일상중 하루 이틀 잠시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근처에 영화관도 없고.. 도서관도 찾을수 없는 곳은 싫을꺼 같다. 아마도 어렸을때부터 도시에서 살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그래서 호시노를 이해할수 있었다. 폐교할지도 모르는 분교에 같은 학년이래봤자.. 겨우 3명뿐인 그곳.. 우리만큼이나 입시지옥인 일본에서, 또한 일류의 삶을 생각하는 호시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외국에 나가있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호시노는 엄마 손에 이끌려 치매끼가 있는 할아버지 곁인 아버지의 고향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호시노는 처음에는 마치 섞이지 않는 기름과 물처럼 그곳에 정착하기를 싫어했다. 분명 그곳에서도 열심히 노력에서 본인이 원하는 도시로 나올수 있기는 했지만 호시노는 그 긴시간을 기달릴수 없었던것이 중간을 넘어서야 독자도 비로소 알게되는 호시노 마음속에 있던 비밀때문이 아니었을가 싶다. 처음에는 그렇게 거부했던 게이같던 친구도, 자신을 히로시(아버지)라 부르는 할아버지도 점차 자신의 한부분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마도 호시노가 또 그렇게 자신의 슬픔을 이겨내면서 한층더 커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지구상에는 자신과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간과,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른 인간이 많이 있단다. 다른 사람들과 서로 북적대면서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이란다. 모두와 잘 지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단다. 당연히 충돌도 생기지. 인간은 부대끼면서 강해지거든.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 않겠냐. 아버지 생각에는 네가 그들이 마음속에서부터 싫은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 머뭇거리고 있는것 같구나.... 너라면 할 수 있어!(p.78)

 

아버지의 입을 빌어서 호시노가 간절히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너라면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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