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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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한편의 소설이었다. 늘상 김려령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가슴 한켠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등에 건널목이 그려진 카펫을 메고 다니다 건널목이 필요하면 쫘악 깔아주는 '건널목' 씨! '문밖동네'에서 문학상을 타고 그외에 별다른 작품을 못내놓은 작가 오명랑! 그야말로 연수입 0원을 자랑하며 눈치가 보여 듣기 교실을 문을 열었다. 그리곤 찾아온 아이들..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건널목' 씨에 관한 이야기였다. 가진것은 없지만서도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아저씨다. '건널목'씨는.. 요즘에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

 

좋은사람이란 그런 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내가 이걸 해주면 저 사람도 그걸 해 주겠지? 하는 계산된 칠절이나, 나 이 정도로 잘해 주는 사람이야, 하는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그런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참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p.77)

 

말 그대로 건널목씨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다. 그저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말이다. 오늘 수업을 다니면서 내내 이 책을 읽고 집에 들어와서 씁슬한 기사를 읽었다. 지하철에 탄 안내견을 더럽다며 데리고 내리라고 했던 무개념 아줌마...그저 묵묵히 좋은 일을 하는 좋은개인 안내견에게 이 무슨 몰지각한 행동일까.. 안내견으로 일하는 개들은 보통 수명이 다른 개들보다 적다고 들었다. 그렇게 힘든 훈련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다. 그 안내견들은 무엇을 바라면서 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참 씁쓸한 일이다... 세상에 개념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하지만 아리랑 아파트 사람들은 개념이 있는것 같다. 그들은 건널목씨에게는 더럽하고 하거나, 뭐라하지 않는다. 건널목씨에게 머물 장소를 내주고 친절을 베푼다. 가진게 없는 건널목씨도 아빠가 죽고,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어린남매를 보살펴준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엄마가 돌아왔을때 그는 말없이 떠나고 말았다.

 

오명랑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그냥 그녀가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가 마치 건널목씨에게 어딘가 건널목이 필요한 곳에서 또다른 건널목씨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 이 세상에 건널목씨는 2명이 된거네... 아니면 수많은 시간이 흘려오는 동안 또다른 건널목씨를 만들었을런지도 모르겠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무개념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세상에 건널목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마 이 제목은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질문같다.

"그 사람을 본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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