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근깨 빨간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흥얼거리던 노래였는데 가사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어렸을적에 방송되던 만화영화의 주제가였는데 말이다. '빨간머리앤'은 어렸을 때 얼핏 읽은것 같은데 기억이 희미해져서.. 그리고 약간 작고 도톰한 책이 맘에 들어 읽게 되었다. 마치 나도 우리딸처럼 초등학생이 되어버린듯한 착각을 함께 가져왔다. 처음 몇장을 읽으면서 빨간머리 앤을 어디선가 봤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바로 우리집에서 돌아다니는 예쁜 내 딸... 그 나이때의 여자 아이들이 모두 그런것처럼 우리딸도 앤처럼 한시도 입을 쉬지 않는다.. 엄마에게 뭐 그리 할 이야기가 많은지, 내내 붙어 다니면서 쫑알쫑알댄다. 매슈 아저씨나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정신없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딸과 판박이 모습이었다. 처음에 남자아이를 바랬던 마릴라 아주머니도 딸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것 같다. 성격상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앤을 사랑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앤도 이세상의 처음은 힘들었지만 - 부모님이 열병으로 일찍 세상을 등지셨기에 마릴라 아주머니의 '초록색 지붕'집에 오기전까지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왔다. 하지만 앤은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도 않는다. 비록 어린 나이이지만 천부적인 상상력으로 긍정적으로 생활하던 아이인것 같다. 그래서 그 밝은 성격이 마릴라 아주머니 댁에 와서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앤을 보면서 흐뭇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앤이 내 딸은 아니었지만 자랑스럽다. 아마도 내 마음이 마릴라 아주머니 마음이 아니였을까 싶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향수를 느낄수도 있었고, 그 어느시대나 어린 소녀들의 생각은 다를게 없기도 하다. 꿈을 가지고 도전해 나가기도 하고 자신의 꿈을 조금 접고 새로운 다른 것에 또 도전해나가는 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