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청소년 문학상 당선작
저자를 처음 만난건 <7년의 밤>이었다. 다소 두꺼워 보이는 책이었지만 정신없이 읽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처음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을 다 읽을 때까지 좀처럼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코끼리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한 걸까... 노란 비옷을 챙겨입은 다섯동반자들은 맞는데 말이다. 어쩌면 저 표지속의 예쁜 루즈벨트는 그다지 사나워 보이지 않는다. 책 초반에서는 매서운 사냥개로 묘사되지만 너무나도 귀여운 녀석이다. 어쩜 능구렁이가 다된 우리집 햄스터마냥 이녀석도 이 여행에서 좀처럼 떨어지고 싶지 않은지 이빨을 드러내며 날카롭게 짖어대던 녀석이 나중에는 이 여행에 동참을 하게 된다.
루즈벨트는 물론이고 이번 여행은 전혀 목적이 달랐던 어느 젊은(?)날의 객기일런지 아니면 청소년기의 혈기왕성한 옳다고 믿는 정의감인지... 그래도 나름 15살의 준호에게는 절친인 규환이가 해야할 임무를 대신하면서 커다란 책임감을 갖고 이 여행에 임한다. 비록 예기치 않던 동행자가 생기면서 난항을 겪긴 하지만 어쩜 그 난항을 훔쳐보는 독자에게는 15살 어린이를 벗어난 청소년으로서 대처하는 자세와 생각에 슬쩍 미소짓게 한다.
배경이 1986년이다 보니 약간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도 나온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 늘상 보아오던 학생운동이며, 삼청교육대 이야기, 광주항쟁 이야기도.. 물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아도 그 슬픈 시대상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어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모두가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문제들이다.
20년이 지나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그 여행 이후 그 동반자들은 서로 잠깐 스쳐간 이도 있었지만 추억으로 삼고 현재를 살아가는 준호....
나는 과연 15살 그때, 무엇을 했을까...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는 과연 언제였을까? 생각지도 못하게 그 때가 지나버린것 같다. 오늘은 조용히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틑 언제였는지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