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의 사생활 - 유기견과 기자 엄마의 운명적 사랑
이재숙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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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년되었을 몰티즈 잡종남 견(犬) 김새봄, 어느 비오는날 어린 새봄이가 기자 엄마에게 '길거리 입양'되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새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새봄이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시시콜콜한 일상이야기가 훈훈하게 다가온다. 특히나 방송국 기자인 엄마까지 출근하고 나면 할머니가 새봄이와 먼저 살고 있던 '방울이' 누나와 함께 하신다. 할머니도 두 녀석을 꽤나 이뻐하신다. 어쩜 이 두녀석은 전생에 죄가 많아 개로 태어난게 아니라 복이 많아 이렇게 좋은 가족들을 만난것 같다.

 

나도 13년전쯤 강아지 한마리를 길렀다. 호랑이띠가 있으면 개가 안된다고 그리고 엄마가 개를 싫어하셔서 극구 말렸지만 박박 우겨서 한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그 아이도 '방울'이었다. 쥐방울만큼 작아서 방울이였다. 참 예쁜 녀석이었는데...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난 이른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늦게 돌아오는데도 나만 들어오면 엉덩이가 돌아갈정도로 꼬리를 흔들면서 반가워해주었다. 하지만 한달정도 지난 후에 예쁜 방울이가 내 곁을 떠났다. 숨을 헐떡이다가 내 앞에서 숨이 '딱'하고 끊어지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펑펑을 울었다. 그리고나서 호랑이띠가 있으면 강아지가 안된다는 것을 믿었다. 뒷산에 좋아하던 공과 함께 묻어주었다. 그리고 한 일주일을 밤새 울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렇게 에쁜 강아지는 본적이 없다...

 

요즘 우리집에는 딸아이가 키우는 햄스터 한마리가 있다. 근데, 이 녀석은 우리집 막내딸 '최하늘'이다. 우리도 새봄이네처럼 가족관계증명서에 올리고 싶은 막내딸이다. 언니가 시험공부하고 있음 고개를 내밀고 감시하는 녀석이다. 능구렁이가 다된 이제 곧 우리집에 온 1년이 다 되가는 녀석이다. 무남독녀 외동딸인 언니에게 책임감이라는 것을 길러준 기특한 녀석이다.

 

우리도 일요일 아침에 <동물농장>을 꼭 챙겨보는 가족이다. 학대받는 동물들을 보면 같이 울기도 하고, 우리 햄스터 하늘이에게 인생역전을 위해 말한마디만 해보라고 날마다 말을 가르친다. 그녀가 말을 할거라고 믿는건 아니다. 그저 우리는 한가족이기때문이다. 조는 모습도 귀엽고, 돌돌 말고 자는 모습도 예쁘고.. 우리도 새봄이네처럼 한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늘이도 우리곁에 아주 오랫동안 함께였으면 좋겠다.

 

" 한 나라의 위대성과 그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 나는 나약한 동물일수록 인간의 잔인함으로부터 더욱 철저히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p.258, 마하트마 간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어느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햄스터 동생을 아끼는 우리딸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새봄이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듯이 항상 하늘이의 사생활도 들여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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