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조정연 지음 / 국민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참 마음 아팠다.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움에 어떻게 할수가 없어 안절부절했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일이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단 말인가? 이 책에는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에서 인간 이하의 학대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처참한 실화를 소개하고 있다.

 

가난때문에 부모에 의해 돈을 벌러 가봉으로 간 아미나타. 하지만 비정한 어른들에게 단돈 10만원에 팔아넘겨졌고, 임금도 받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매질로 하녀의 삶을 살고 있다. 아미나타가 일하고 있는 집에는 또래의 여자아이가 있지만, 그 아이는 아침마다 밥먹고 마니나타가 다려준 파란 원피스를 입고 학교에 간다. 하지만 아미나타는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하지만 밥은 먹지 못하고 장사를 하러 나갔다가 온다. 물론 장사가 잘 되지 않은 날은 주인에게 채찍질을 당하고 저녁을 굶기도 한다. 아마도 집에서는 잘먹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할것이다. 중개인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줄테니까.. 하지만 아미나타는 집으로 가고 싶어도 어떻게 가야할지도 모른다.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알스하드는 네살때 아빠의 친구에게 유괴되어 아랍에미리트로 팔려가 낙타몰이꾼으로 일한다. 낙타들은 매우 빠르다고 한다. 그 위에서 이런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낙타 경주에 참여하는 것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낙타가 뛰는데 불편하기때문에 낙타몰이꾼인 아이들에게 먹을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먹지못해 힘이 빠질까봐 말을 하는 것도 삼간다. 아이러니 한것은 경주에 참가하는 낙타들은 엄청난 음식과 개인 치료사까지 두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모든 생명들은 귀중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과연 이 어린이들이 낙타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단 것이다.

 

아직도 세상 구석구석에서는 혹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다. 너무나도 가난해서 악취나는 쓰레기 더미에서 음식물을 찾으며 연명해가는 아이들. 마약에 취해서 겁없이 총을 드는 소년병들...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카카오를 수확하는 아이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꼭 읽어보라 했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위를 쳐다보면 한없이 가진것이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아래를 쳐다보면 수많은 또 다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 그야말로 책 제목대로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라는 말을 내 딸에게 해주고 싶다. 때론, 놀고싶다고, 갖고 싶다고, 먹고싶다고 그렇게 투정부리는 것이 이 책에 소개되어진 혹은 더 많은 아이들에겐 부러운것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문득 김혜자의 <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라는 책도 생각이 났다. 이 세상 어린이들은 단순히 어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누려야할 행복이 있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혹은 가난때문에 배울 기회도, 먹을 기회도 박탈당하고 학대받고 사는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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