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 방실이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2
최동인 지음, 정혜진 그림 / 책공장더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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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로 양회성 씨 사망

음식을 거부하던 반려견 방실이 24일 후 아빠를 따라가다.

 

어느날 아침 뉴스에서 접했던 것 같다. 남은 유가족에게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도 매우 안타까웠던 그날의 사건들....

이 책은 그 날의 사건을 재조명 했다기 보다는 아빠를 사랑했던 방실이라는 8살난 요크셔테리어 반려견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나는 평소 만화를 보지 않는다. 딸에게도 어려운 내용이 아니고서는 만화를 권하지 않는다. 생각이 깊어지지 못하다는 이유에서 아이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유독 내게는 어떤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그냥 만화는 땡기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매몰차게 '만화는 절대 안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도 자연스레 집어들게 되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JPG

 

아빠도 물론 동물은 싫어한다. 젊은 시절부터 개를 기르는것을 싫어했다. 아이들이 다 커서 기르게 된 방실이도 처음부터 예뻤던건 아니다. 자고로 동물들이란 낯설더라도 자신을 좋아라 해주는 사람을 제법 알아보는데... 방실이는 겉으로는 싫어해도 마음 저편에서 아빠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참 영악한 딸이다. 그렇게 아빠도 방실이 한테 마음을 열었다.

 

아빠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예쁜 방실이는 미처 사실을 알지 못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보다. 그리고 음식을 거부했다. 그리고 아빠를 따라 저 세상으로 떠났다. 아빠의 빈소에서 슬피 울던 방실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나도 눈물을 흘렸다.

 

사람이 뭐 그리 대단할까?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동물을 하찮이 여기는 걸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요즘 반려동물들을 생각하는 의식이 바뀌고 있는데 아직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실이 뿐만이 아니라 많은 반려동물들이 인간과 함께한다. 그리고 인간보다 훨씬더 인간적이고 의리를 안다고 할수 있다.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다. 인간이라고 그렇게 우월한 것도 아니다. 동물을 돈으로 사고판다고 해서 그들의 목숨마저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집에도 작년에 딸아이가 학교앞에서 3000원 주고 사온 햄스터 한마리가 있다. 비록 그 녀석이 3000원 했던 햄스터 였지만 지금은 돈으로 따질수 없는 소중한 우리 가족이 되었다. 무남독녀인 우리딸에게는 이름도 돌림자를 넣어서 지어준 동생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우리딸처럼 동물들을 소중히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방실이처럼 동물들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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