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곰 아줌마 이야기 - 김형태의 圖詩樂 제1집
김형태 지음 / 새만화책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손에 딱들어올만한 작은 책인데다가 표정도 산뜻하니 참 귀여운 책이다. 게다가 "곰아줌마 이야기"란 제목위에 작게 "김형태의 圖詩樂 제1집"이라고 씌여있다. 재밌다. '도시락' or '도시악'. 학교다닐적에 "樂"에 대한 두가지음, '풍류 악', '즐거울 락'이 문득 떠올랐다. 그림과, 시와, 음악이라고 해도 좋고, 그냥 도시락이라고 읽어도 좋고..
게다가 4곡정도 들어있는 작은 씨디가 있어서 음악을 즐기면서 책을 읽을수 있어서 더군다나 기분이 흡족해졌다. 그러나~ 약간 압축적인 시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노랫말이라고 하기에도 뭣하고... 그저 쉽게 읽어나갈수 있지만 너무나도 함축적인 이야기에 뭔가 곰곰히 생각해야 했다.
특히나 저자가 '황신혜 밴드'의 그림 그리는 펑크로커이기에 더욱 그런것이 아닌가도 싶다. 또한 영한대역으로 모두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곰아줌마를 "Mrs. Bear"라고 하지 않고 발음 그대로 "gom azumma'라고 한 것이 특이할만 하겠다. 우리가 우수겟소리로 하는 세상에는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줌마란 단어가 이리도 정감있게 들리다니... 아마도 이제는 아줌마라 불뤼는게 어색하지 않기 때문일까?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For things too close to be noticed)
곰아줌마는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나 자신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