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세트 - 전5권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2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어가면서 느끼는 것 한가지는... 왜 그 때 이 책을 읽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영화로 다시 보면서 문득문득 '왜 이럴까?'라는 의문을 책을 보면서 풀수 있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주인공인 이 친구들과 함께 여러 에피소드들이 머리속에 그려지는데, 어찌 이 책을 읽지 않을수 있을까? 또한 저자인 조앤은 영화로 만들때도 책의 내용을 가급적이면 다 표현하기를 바랬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남짓 영화에 다 표현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는 것 인정!

전편인 <해리포터와 불의잔>에서는 어둠의 마왕인 '볼트모트'가 돌아왔다. 그가 돌아왔다는 것을 숨기고픈 마법부 때문에 '덤블도어'교수는 미친 노망난 늙은이가 되어 버렸고, '해리포터'는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를 더욱더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리기 위한 '엄브릿지' 마법부 차관의 모략인 머글세계로의 디멘터 등장!! 물론 영화에서는 이 디멘터가 갑자기 왜 두들리와 해리 앞에 등장했는지 설명은 없었다.(없었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책을 통해서 엄브릿지의 간사한 꾀였음을 알수 있었다... 못된 여인네... 이런 이유로 난 꼭 책 읽기를 권유한다. 물론 엄마 등살에 우리 딸도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영화를 볼 수 없다!'라는 명목아래 책을 읽고 있지만 그녀도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해리포터의 첫사랑의 등장... '초 챙' 이름으로 봐선 중국계 여성인것 같고, 초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듣긴 했지만 이 여인은 반댈세~ 해리!!! 우리에겐 만인의 연인인 헤르미온느가 있질않나~

하긴 헤르미온느는 전편에서도 약간은 느꼈지만 론의 대한 그 감정.. 기억컨데, 다음 시리즈에서 론에 대한 마음이 표현된다는 것을 영화로 이미 알고는 있지만, 그리고 그들간의 우정이 삼각관계로 변질되는 것은 원치 않치만서도 초챙 그녀는 해리의 첫사랑으로선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이 되었다던 배우도 별로 해리의 첫사랑이 될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는 아니었고, 더군다나 원작에서의 그녀는 좀 짜증을 불러들이는 느낌이라 매우 맘에 안들었다.(어쩜, 그런 여인들 때문에 우리의 헤르미온느가 더 빛을 발하는 건 아닌지..그렇다고 해리의 연인이 되는 지니가 또 그렇게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볼트모트가 집착하는 그 '예언'으로 인해 한판의 전쟁이 벌어지고, 해리가 믿고 따르던 대부 '시리우스'가 죽고 말았다. 마지막에 시리우스의 죽음을 믿지 않는 해리, 그리고 꼭 그가 어디선가 있을꺼라 생각하고 찾아다니는 해리를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내용에 푹 빠져 있다보면 어느새 시계바늘이 핑핑 돌아가 있다. 자꾸만 흘러가는 시계에게 화를 내며 읽은것은 처음이리라..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금새 읽을수 있어 좋다. 그리고 또 다음편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