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불의 잔 (양장)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게 재미있다고 소문났을때는 앞에 몇장을 읽어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해리포터는 영화로만 봐왔던것 같다.

그렇다고 물론 영화도 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다. 왜 그리 덤블도어가 해리를 더즐리 집 앞에 데려다 주는 장면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는지 말이다. 마치 누군가가 그곳에 '장애물 마법'을 걸어 놓은듯 말이다.

 

작년부터 딸아이가 해리포터를 영화를 보고 싶다고 조르더니 우선 책부터 읽고 영화를 보자고 꼬셔놓고 시작한 해리포터 시리즈가 우리삶으로 들어온것 같다. 딸아이는 '링가리움 레비오사'라는 주문을 외우고 다니고(물론 마법이 듣지는 않겠지만..) 나는 밤늦도록 침대옆에 독서등을 켜놓고 눈꺼풀이 더이상 무거워 들러올릴수 없을때까지 읽는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와 어느 하나 놓칠수 없는 단서들을 사방에 배치를 해놨는지 감탄하면서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정도로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불의잔>은 4편으로 드디어 책 분량이 늘어난다. 앞편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읽다가 4편이후로는 양장본으로 다 구입을 했다. 불의잔은 1031페이지의 1권으로 되어 있는데 그 두께는 들고 다니며 읽기에는 다소 부담감이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까페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왠지 모를 포스가 느껴질것도 같다. 혹시나 책속의 주인공들이 나에게 후광을 비춰주는 마법을 걸어주지 않을까?

 

<마법사와 돌>,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는 우리가 주로 읽는책 두권 분량이었는데도 영화에서 약간 생략된 부분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는 왜 그런가 했던 것이 책을 보면서 정확하게 이유를 알수 있었다. 특히, <불의 잔>서부터는 책분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영화로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듯 싶다. 그래서, 난 원래는 책으로 읽은 책은 절대로 영화를 보지 않지만 - 혹 그 반대도 마차가지지만 - 해리포터의 경우에는 책을 읽을 것을 꼭 당부하고 싶다. 어쩌면 지금은 먹이를 찾는 매의 눈처럼 이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어디를 걷어내고 얼마큼 바꾸고 했는지 잡아내려는 눈을 하고 영화를 볼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달리 생각하면 이 많은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야기 흐름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는 자잘한 이야기를 쳐내도 될듯 싶긴 하지만 솔직히 해리포터 이야기는 그렇게 자잘한 이야기를 쳐낼수 없을 정도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붕붕 뛰어 넘어가는 영화는 그쯤에서 만족하고 하는수 없이 아니, 책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책을 펼쳐야 하지 않나 싶다.

 

<불의잔>에서는 드디어 육체를 가진 볼트모트와 해리가 대결을 하게 된다. 물론 마지막편인 <죽음의 성물>에서도 마지막이니 아주 큰 대결이 있으리라는 것을 영화예고편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대결에 끝은 해리포터가 이기리라는 것은 책을 읽어 보지 않고 영화를 보지 않더라고 당연히 결말은 짐작할수 있다. 어떻게 많은 세계의 어린이들이 읽는 책에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않는 행동을 할수 있겠는가? 하지만 과연 보지 않고 결말을 당연히 예상할수 있지만 그들의 대결이 어른인 내게도 너무나도 흥분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이전의 대결에서는 볼트모트는 힘이 많이 소진되어 육체마저 없는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그 자신의 아버지의 뼈와, 윔테일의 살과, 해리포터의 피로 육체를 가진 이로 부활하게 된다. 그만큼 그는 힘이 회복되었으리라. 어둠의 최고 마법사의 힘에는 회복되지 못하겠지만 이제 겨우 마법학교 4학년의 소년과의 대결은 사실상 말이 되지 않는다. 분명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해리가 꼭 무언가를 해주리라는 믿음 또한 변치 않았다. 그리고 형제 지팡이의 격돌.. 물론 해리가 어린 소년이기에 장비만 우수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그가 그 지팡이를 다룰줄 아는 힘과 재치를 갖고 있기에 볼트모트와 팽팽한 대결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와의 대결에서는 나도 모르게 손이 불끈 쥐어졌다.

 

그리 적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내용에 심취에 빠른 속도로 이 책을 다 읽을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음편을 기대해본다. 이제 조금 더 힘이 강해졌을 볼트모트와 마법학교를 평범하게 다니는 아이들과는 달리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한층더 성숙해졌을 해리의 대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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