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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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걸려온 전화...

문득, 그건 나를 찾는 전화임에는 틀림없다는 그 느낌...

요즘에 이런 설렘으로 이런 느낌을 받을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은 사람에게 함부로 전화하기도 힘들어졌다.

그 망할놈의 '발신자 번호 표시'때문에 대번에 누군지 알고마니까...

 

또는 늘상 아는 이름만 뜨다가 몇년만에 통화를 하게되는 이의 이름이 뜨게 되면 그 기분 또한 즐거움일 것이다.

 

신경숙 작가는 '엄마를 부탁해'에서도 그렇듯이 말을 아껴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 상황을 이해하도록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 작품에서도 엄마가 직접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끔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 윤, 단, 명서, 미루의 이야기를 서로의 관점에서 얽혀가면서 이끌어가면서 단이의 죽음을 한참을 후에야 직접 언급함으로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단이의 사고 소식을 혹여, 설마 죽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게 한다.

 

네 젊은이의 각자의 고민을 통해 사랑을 찾아가며 20대를 보내는 이야기...

내 대학시절보다는 조금더 오래된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많던 시위도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는 거의 끝자락에 있었고, 그 당시 흔했던 호출기가 등장하지 않는 점을 미루어 보면 말이다. 읽으면서 문득 나의 대학시절에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가끔 20살적 친구들을 만나면 이제 각자 가정을 꾸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20살쩍으로 돌아간다. 한참이 지난 후에서 하나씩 맘속에 있었던 그 시절의 고민들....

얼마전 친구를 만나서 알게되었던 그 시절의 고민하나... 그렇게 꾸러미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면 우리들도 어느날 문득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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