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빈의 조선사 - 왕을 지켜낸 어머니 최숙빈, 그녀를 둘러싼 여섯 남녀의 이야기
이윤우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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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태어나 왕으로 교육받았으며 치열한 왕의 삶을 살다가 왕으로 죽은 사람, 아마도 왕이 아닌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그런 사람.

왕의 적장자, 왕의 아들이자 왕비의 장남인 원자로서 교육을 받고 도 당연히 세자가 되어 세자로서 교육을 받으며 아무 걸림돌 없이, 아무 이의 없이 왕이 된 사람. 왕이 되어 왕이 되기 위해 교육 받은 것들을 나라를 다스리면서 충분히 쏟을 만큼의 재위기간을 가지고, 반정이나 역모로 인해 왕위를 뺏기지 않은 채 온전히 왕으로 죽은 사람. 그게 바로 숙종이다.

 

우리는 흔히 숙종하면 왕실비화 중 가장 먼저 장희빈을 생각한다. 자주 드라마에서도 등장했고, 내가 아는 것만도 벌써 3번째가 아닌가 싶다. 전인화, 정선경, 김혜수 그렇게... 근데, 그 전에 연기했던 사람들은 너무나 미워서 욕(?)을 많이 먹었다던데... 어쨌든 우리들 뇌리 속에는 인현왕후는 무척 자애롭고 현명한 여인으로, 장희빈은 악녀로 그렇게 기억되고 있다. 허나 그 두 여인의 뒷배경은 남인과, 서인의 당파 싸움이 있었고 또, 그 뒤에는 그저 변덕스럽다고만 생각했던 숙종이 있었다. 조선 후기때에는 좀처럼 볼수 없었던 절대권력을 지닌 숙종! 어찌보면 숙종의 그 철저한 계획아래 일어난 일이 아닌가 싶다.

 

숙종, 인현왕후, 장희빈, 그리고 남인과 서인... 그 속에 약간 가려졌던 최숙빈이 있다. 그저 한낱 무수리로서 왕의 승은을 입었고, 인현왕후가 복위되는 것을 도왔고 그리고 마침내는 아들을 왕으로 더군다나 52년동안 왕위를 지키고 있었던 영조의 어머니가 아닌가.. 아무리 장희빈이 중전이 되기 위해, 아들을 왕으로 내세우기 위해 온갖 일을 했지만 그녀는 그리 똑똑하지 않았던것 같다. 진정 똑똑한 여인이자 승자는 인현왕후도 장희빈도 아닌 최숙빈이다. 그녀야 말로 숙종의 총애를 차지했고, 매사에 조심하라는 그녀의 교육에 따라 결국에 영조는 왕위에 올랐으니 당당한 승자이자 현명한 여자다.

 

이 책에는 최숙빈을 비롯하여 총 7인의 이야기가 서술된다. 숙종이 열네살의 왕위에 오르면서 시작한 이야기가 영조가 왕권을 넘겨받는 때까지 일련의 사건들에 관련된 이야기.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볼수 있어서 매우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제 1 장. 숙종, 절대 왕권은 있다.

제 2 장. 김석주, 왕의 파트너

제 3 장. 장희빈, 신데렐라는 없다.

제 4 장. 인현왕후, 권력의 딸

제 5 장. 송시열, 선비는 사약을 받고

제 6 장. 숙빈 최씨, 다른 사람

제 7 장. 영조, 왕의 아들

 

이전에 읽은 강빈은 내게 생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숙종도 내가 알고 있었던것과 다른 왕이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엔 '시대순으로 나열하다'하라는 문제에 제일 취약했던 내게 요즘 몇권의 책으로 인해 선조부터 정조까지 쭉쭉 나열을 하며 설명할 수 있다. 마치 내 이웃처럼... 그런데 아쉽게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숙종대에 일어났던 이 어마어마 했던 왕실비화를 잘 모른다. 하기싫은데 억지로 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그런가? 나도 역사란 건 참 힘들었는데 관심있는 부분에 여러 책을 읽어보니 참 재미있는 것 같다. 특히나 우리 역사인데 학원화가 되어 버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를 알아야지만 남을 알수가 있는데 말이다...

 

요즘 한창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인해 사회가 뒤숭숭하다. 정말이지 백두산이 내일이라도 펑하고 터져 버려서 김정일과 김정은이 죽었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요즘들어서 소현세자가 너무나도 그립다. 그가 왕위에 올랐다면 우리의 일제강점기, 한민족간의 전쟁, 그리고 조국을 지키면서 안타깝게 죽어가는 젊은 청춘이 없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에서.. 그가 왕위를 이어받았다면 절대왕권을 만들어내려는 숙정의 외로움 싸움도 없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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