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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평점 :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는 응원할 것이다." 라는 산문집을 읽다가 이 책의 이야기를 보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는 글이었다.
1. 죽첨정 '단두 유아'사건
2. 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해 사건
3. 부산 마리아 참살 사건
4. 살인마교 백백교 사건
5. 중앙보육학교 박희도 교장의 '여 제자 정조 유린'사건
6. 채무왕 윤택영 후작의 부채 수난기
7. 이인용 남작 집안 부부 싸움
8. 이화여전 안기영 교수의 '애정 도피 행각'
9. 조선의 '노라' 박인덕 이혼 사건
10.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 최용숙 애사
이 이야기들 속에는 삼일운동의 민족대표 33인중 한사람도 있었고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아버지 되는 사람도 있었으며 조선 최고의 테너로 불리는 이도 있었다. 문득 에필로그에 지은이가 적었던 글귀가 생각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삼분의 일은 사회생활을 하고,
삼분의 일은 자기 시간을 갖고, 삼분의 일은 잠을 잔다."
아마도 이 스캔들은 우리가 아는 그이들의 인생의 삼분의 일인 사회생활 보다는 삼분의 일인 자기 시간에 해당되는 이면이 아닐까 싶다. 즉, 공적인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사적인 그들의 이야기일 터이다. 아직 내가 읽어야 하는 책중에 "지식인의 두얼굴"이 있다. 아마도 그 것도 지식인의 분리된 공적인 생활과 사적인 생활이 괴리에서 오는 것일테다...
옛날뿐 아니라 오늘날도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이 다른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도 연예계에서도.. 그리고 내 주변에서도... 어찌보면 책 내용에서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에필로그에서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는듯하다.. 이것이 인문학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