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인장 2 - 폭군이 세계를 개조하는 법, 완결
김사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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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다니는 길목에 '연산군의 묘'가 있다. 버스 정류장 이름도 '연산군 정의공주 묘'다. 정의공주 묘는 버스가 섰을 때, 보이는 곳에 있지만, 연산군의 묘는 좀 걸어들어가는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여기에 내려서 연산군의 묘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즈음에 이 책을 만났다. '폭군'이라는 말은 연산군에 어울린다. 물론 그의 인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건 아니지만, 폭군의 대명사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도 어떤 악행을 저질렀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초반부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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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마니아 제국의 새로운 파디샤 제임스. 아버지가 서거후, 서구식 이름을 버리고 자히르로 개명했다. 아버지가 서구 열강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영토 할양서, 조차서, 이자 독촉장을 남겼다. 제임스의 즉위식이 거행되는 순간부터 에르마니아 사절에 무리한 요구를 받게 된다. 어머니는 에르마니아 출신이기에 혼혈아, 잡종이라는 조롱을 받던 제임스는 낡은 제국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개혁을 시작한다. 부패한 대신들을 척결하면서 힘을 길러가지만, 개혁을 둘러싼 무력 충돌도 이어지며 주변 국가들은 그를 폭군으로 선동하게 된다. 벨리샤 출신의 아내 마리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에르마니아와 뒷거래를 통해 묵인하는 벨리샤와 전장에 나서기도 한다. 장인이자 왕의 예우를 위해 왕선의 도주는 그저 쳐다볼 뿐이다. 하지만 장인까지 죽인 폭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으며, 다음 왕위 계승자인 마리의 동생 루이의 죽음에 의혹이 제기되자 진실을 밝히면서 벨리샤의 새로운 국왕 필리프와 에르마니아 사이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며 음모를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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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은 자신의 권력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그런 지배자가 아니었다. 개혁을 통해 제국을 변화코자 했던 젊은 통치자에 맞선 개혁을 바라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이다. 누군가에게 개혁의 상징이겠지만, 누군가에겐 폭군이듯 어떤 사실에 대한 평가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상반된다. 우리도 이런 격변기에 속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는 잘살기 위한 격변기였다면 지금은 체제에 대한 투쟁이 아닐까 싶다. 예전이었다면 소설이라고만 생각했겠지만, 뒤늦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떠지면서 통치자의 깊은 고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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