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을 살려내는 특수청소부입니다
김도겸(근성마톡)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특수청소업체 '근성클린'의 대표이자, 유기동물 보호 시설 '멍때리냥'의 원장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저자가 두 직함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흔히들 청소업체 앞에 "특수"라는 말이 붙어 있게 되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게 된다. 고독사 현장이나(물론 범죄현장도 있다) 쓰레기가 가득찬 집이다. 사실, 나도 게으른 편이다. 그래도 쓰레기 집을 만드는 것은 힘든데, 그저 게으르거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될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은 신호일 수도 있다. 부제처럼 '아무도 모르게 무너진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이사를 하게 되면, 자체 방역을 하셨다. 살충제를 잔뜩 뿌리고 산책을 하거나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 들어왔다. 그래선지 어지간하면 집에서 벌레를 잘 볼수가 없었다. 나는 작업할 공간을 집외에 다른 곳에 원룸을 하나 마련해 놓았다. 앞집에는 새로 젊은 학생이 이사왔는데, 어느날 문이 열려 있어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래선지 갑자기 내 공간에 슬슬 보이던 바퀴벌레가 그 집에서 건너온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예전에도 한번 등장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다시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예전 엄마처럼 그렇게 방역을 했는데도나 둘씩 날마다 등장하던 벌레를 2주가 지나서야 거의 박멸(?)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책에서도 읽었고,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니 나의 공간에 일어난 사건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도 안되는 일이었다. 벌레들이 장악한 쓰레기 집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아마도 영상을 보면 깜짝 놀랄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보게 되면 정말 게으르거나 무책임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게으른 나도 기겁을 하며 방역에 나서니까.. 분명 아무도 모르게 마음이 무너진 것이 틀림없다.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저자는 청소비를 유예하거나 무료 청소를 지원하는 '지푸라기 프로젝트'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닫힌 문 뒤에서 만나는 생명들도 만날 수 있다. 예기치 못했던 고독사 뒤에, 일어나지 않는 주인곁에 남겨진 반려동물들, 무너진 마음에 반려동물조차 돌볼 수 없는 상황에 아이들을 거두어 입양을 보내거나 보호를 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의 다른 직함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유튜브와 인스타를 이용해서 영상을 올려서인지, 메일로 뒷정리와 반려동물들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미처 구하지 못한 현장을 마주할 수도 있고, 마음을 고쳐 먹고 실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곤 한다.

저자도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져 보았기에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바닥을 박차고 오를 힘을 가지고 믿음이 있다. 그러기에 그런 이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어 줄 수가 있는 것 같다. 그야말로 요즘 세상은 힘들다. 각자의 영역에서 무너진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어깨를 잠깐만 내밀어 위로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