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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파우사(pausa)라는 말은 상대가 먼저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적인 순간을 만드는 축구 전술을 뜻한다. 축구를 잘 모르니 매우 낯선 용어였다. 부제가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하는 걸 보면, 어쩌면 그 어원은 거미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의심해본다.
명관은 최강민 축구선수를 매우 좋아한다. 강민이 영국으로 진출했을때도 직접 그의 경기를 관전하고 오기도 했었다. 아들 준우도 함께 축구를 좋아한다. 준우는 심장병이 있지만, 수술을 마치게 되면 축구를 배우게 할 것이다. 대표팀의 경기를 관람중 강민에게 내려진 공격자 반칙. 감정의 기복이 심한 강민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걷어잔 공이 하필 준우가 맞게 될줄은... 혹시 심장이 안 좋은 준우에게 문제가 생길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 일이 강민의 집으로 초대받는 계기가 되었다. 까칠한 강민은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한 행동이었고, 자신의 팬이라는 명관의 의외의 실력에 그에게 자신과 일을 함께 하자며 제안한다.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해야하기도 했고, 강민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이 한없이 기뻤다. 팬들에게 보여주는 완벽한 모습을 위해 명관이 해야하는 것은 뒷수습이라고 하겠다. 그래도 좋았다. 자신의 우상과 함께 할 수 있으니, 하지만 화양연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유명세와 돈을 가지고 있는 강민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장 큰 타격은 아들 준우의 죽음이었다. 더이상 명관에게 남은 것은 없었다. 잃은 것이 없는 한 남자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것도 자신이 제일로 좋아했던 우상이었던 그에게 말이다.
책을 읽어나가다가 부제를 잊고 있었다.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거미줄을 쳐놓고 먹이가 걸릴때까지 기다리는 거미처럼, 최후의 반격을 위해 기다리는 순간인데, 그것을 믿지 못하고 조바심을 냈다. 저러니까, 당하는거야, 아무도 믿지마라, 조금도 믿지 마라 하면서 내내 지켜봤는데, 사건을 뒤집는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현실에서도 이런 반전을 꾀하는 일이 벌어질까. 오늘도 우상처럼 떠받들던 이들에게 뒷통수 맞고 이를 박박 가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우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뒤돌아 서는 것이 참 힘든일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통수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뇌구조를 갖고 있는지가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