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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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처음 만났을 때, 제목이 낯설었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도대체 무슨 뜻일까 했는데, "깨었다가 다시 든 잠"이라는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영원히 몰랐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작가는 유튜브 덕자전성시대의 덕자로 크리에이터라고 하는데, 유브를 즐겨 보지 않는 나로서는 거의 초면인 셈이다.

윤설, 그녀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 안타깝게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모님의 결혼을 반대하던 외가에서는 그녀를 반길수가 없었다. 엄마를 잃은 아빠는 설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설은 태어날 때부터 외로움을 안고 태어났다. 이례적으로 일찍 취업한 공기업에서도 그녀는 상사로부터 당한 성추행으로 직장을 그만둔다. 한없이 숨어들던 그녀에게 세상으로 통하던 길이 되어주던 남자친구는 힘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에도 그는 윤설에게 영원한 인도자가 되어주지는 못했다.

읽어나가다 보니, 윤설은 왜 세상에서 당한 부당함을 제대로 소리쳐 원망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표면상에 보인 사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녀에게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힌 사람들이 많았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저 직장상사에게 소송을 건다든지, 집을 나와 아버지와 따로 살며 연락을 끊는다든지...밖에는 그대로 상처를 품는 것만 같다. 면전에서는 아니더라도 악담이라도 퍼부어야 응어리가 지지 않을텐데 말이다.

잘 읽어나가다 마지막에 살짝 모호해졌다. 그래서 그루잠이었을까. 그런데 어찌보면 마지막 장에 첨부된 부록을 보면 살짝은 명확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읽는 사람마다 어쩌면 다른 결말에 도달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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