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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서점 북두당
우쓰기 겐타로 지음, 이유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5년 8월
평점 :
고양이는 정말로 아홉번의 생을 살수 있을까. 어딘선가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유독 올해 읽은 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래서, 이 책도 흥미가 생겼었다. '아홉번 산 고양이'에다가 더군다나 '나쓰메 소세키와 함께 살았던 검은 고양이'가 눈에 확 띈다. 나쓰메 소세키의 이야기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 신의 카르테 >에서 주인공 구리하라 이치토가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매우 익숙하다.
쿠로는 검은 고양이다. 세번째 삶에서 나쓰메와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그는 쿠로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진정한 이름. 인간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겠지만, 이 이름이 있느냐에 따라 고양이의 영혼의 가치는 달라진다. 어쩌면 품격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진명을 얻은 고양이는 선인의 지혜를 얻고, 군주의 위엄을 갖는다. 단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는 다른 생명들과 우리 고양이들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이 진명에 있다(p.11,12)" 어찌보면 스스로 정하는 이름이 아닌 것은 인간과 깊은 인연을 맺어야만 한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름을 지어주게 되면 사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줄테니까 말이다. 쿠로는(검은색 고양이라 다른 친구들이 붙여준) 비록 나쓰메에게는 진명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가 쿠로를 모델(?)로 삼은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 있었기에 진명을 얻은거나 다름이 없지 않았을까.
아홉번째 생을 살게된 쿠로는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길을 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도착하게 된 어느 고서점 앞... 서점 주인인 기타호시 에리카가 말을 걸어온다. 어라... 그녀는 고양이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일까.
고양이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나도 처음부터 고양이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한번 빠지면 정말 헤어날 수 없는 존재인 것만 같다. 그저 책속에 등장하는 고양이인데도 이렇게 흥미로울수가. 고양이들은 도도하고 각자도생하는듯 하지만 애틋했던 인연을 잊지 않는 그럼 따듯한 아이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