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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갈 거야
정규환 지음 / 푸른숲 / 2025년 7월
평점 :
"자기만의 속도로 이 도시를 살아가는 어느 시티보이의 일상 감각"이라는 말로 이 에세이를 선택했던 거였는데... 어떤 속도였는지가 궁금했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아.. 남자친구가 있는 남성의 이야기이다. 책표지에 "퀴어 시티보이"라는 단어가 등장을 했다. 사실.. 책을 읽다가 남자친구와의 옷장을 합쳤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뭐지?'한건 사실이다. 그제서야 아... 지은이가 동성애자였구나를 알게 되었다. 지금보니 프롤로그에도 자신의 동반자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말을 그저 무심하게 지나쳤었구나... "자기만의 속도"라는 말을 그제서야 이해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 나는 그렇게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에 대해 비호감을 느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호감이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아마도 어렸을 적에는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장담을 못하지만(사실, 별 생각이 없었겠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유해졌다고나 할까(아닌가? 그냥 타협하는 것일까.) 동성에 더 호감을 갖는 것, 수술을 통해서라도 성을 바꾸는 것등은 개인적인 문제겠지, 타인이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 법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 사회에서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아직 좀...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저자도 동반자와 혼인신고를 했지만 '불수리'처리가 되었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아직 사회가 법적으로 허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해달라는 소송은... 좀..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이기는 그렇다. 또한, 요즘 언급되고 있는 '오늘 기분이 여자이니 내 성은 여자이다(맞나?)'라며 여성의 대우를 해달라고 하는 것은... 원래부터 여성인 사람들에겐 좀... 당황...^^;; 어쨌든 내 생각은 그렇다. 누구를 사랑하느냐, 자신의 성정체성이 어떻다라는 것은 본인의 자유겠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일도 좀 자제를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이 책에도 언급도 되어 있지만 과거 한 영화감독의 동성 결혼식에 오물을 던지며 "동성애의 물결을 막겠다"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솔직히 이 사람의 행동도 이해를 못하겠구만...
때로는 삶을 살아갈 때 "자기만의 속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만의 속도를 가질때, 독불장군처럼 나아가면 안된다고 본다. 혼자사는 세상이 아닌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말이다. 생태계에서는 생태적 지위(먹이, 서식지 등등)가 같은 다른 종들의 개체들은 "분서"라는 방법으로 생활터전을 분할하여 다툼을 최소화 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심이 충만한 '사람'이라는 종은 왜 오만한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