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3일 금요일 밤. 런던 서부의 부유한 동네. 그 곳에서 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신고자는 그 저택에 살고 있던 어린아이로 피해자의 의붓아이들이었다. 그런데, 20여년 동안 이 살인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
20년이 지난 후, 이 미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리얼크라임 쇼의 감독이 된 피해자의 의붓아들과 전문가들이 모였다. 나는 장르소설을 주로 읽는 편이라, 이런 리얼크라임쇼도 즐기는 편이다. 이 소설을 마치 한편의 리얼크라임쇼를 보는듯이 진행이 되서 아주 내 입맛에 딱 들어 맞기까지 했다. 감독 가이 하워드의 아버지는 부인이 사망한 후 어머니 캐럴라인과 두번째 결혼을 했다. 위로 두 누나와 가이가 막내였다. 가이가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병이 있다고 들었지만, 아버지는 가이만 데리고 홀랜드 파크에 갔을 때 심장마비가 와서 사망하고 만다. 그 후, 엄마 캐럴라인은 연하의 "루크 라이더"와 결혼했다. 20년전 살해된 사람은 바로 "루크"였다. 과연 루크는 누가 죽였을까.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회를 거듭하면서 안개속에 가리워졌던 진실들이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는데... "루크 라이더" 바로 그의 정체는 "루크 라이더"가 아니었다... 도대체 너는 누구냐!!!!!!
소설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루크 라이더는 루크 라이더가 아니었다는 사실로 소름이 돋았다. 그야말로 물흐르듯 스토리에 나를 맡기는 스타일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전문가로 포장된 '사건 관계자'인 패널들의 두뇌싸움과 더불어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들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실시간 댓글이나 비밀스러운 연락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로 생생함이 전해져 온다. 이 소설은 영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미 각복은 이대로만 진행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재미도 재미였지만, 이 이야기도 20여년간 의문투성이기만 했던 사건이었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오랜 미제사건들이 모두 풀려서 진실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죽은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도록 게다가 피해자의 유족들도 억울함이 없도록 말이다. 또한, 어떤 진실이 드러나더라도 묵묵히 그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