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서 온 남자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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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은 사랑했던 서희를 찾았다. 봉안실 유리 너머에서 웃고 있는 서희. 그녀를 잃고 난 후 무기력해졌던 진혁은 폐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다.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그냥 자살하기로 마음 먹었다. 치매를 앓고 있어 이제는 기억에서 자신마저 사라진 엄마를 만나고 서울로 올라오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다. 이 사고에 원인을 제공했던 남자. 밖으로 나와 보지 않는 그 남자의 눈빛이 어딘지 모르게 께름칙했다. 게다가 그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하이힐..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그 순간 남자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순간 진혁은 그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를 쫓아 잡으려는 순간 그에게 고통이 찾아온다. 다행히 잡힌 남자는 지구대로 이송되고 목격자인 진혁은 진술을 하러 지구대로 향했지만,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되는 그 남자는 지구대의 경찰들을 해하고 도주하다 차를 버리고 산으로 올라간다. 왜 굳이 이 곳으로 와서 차를 버렸을까. 그를 추격하다가 진혁은 동굴을 통과하게 되었고, 진혁이 도착한 곳은 그 모든 사건이 벌어지던 바로 전날, 어제에 도착한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동굴을 통과한 후 '어제'에 도착한 것을 보면서 예전 드라마의 '터널'이라는 드라마가 떠 올랐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미래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단순히 '어제'라는 시간으로만 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평행 세계로 간 것임을 곧 알게 된다. 그냥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 형사 한사람만 진혁을 믿어주게 된다. 아마도 시간을 넘나들면서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인 듯하다. 그를 막아야 한다. 필사적으로 막아야 했던 이유는 진혁이 사랑하는 서희가 이 곳에서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꽤 유행처럼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사용했던 타임 슬립이지만 이 < 어제에서 온 남자 >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물론 진혁은 연쇄 살인범을 잡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연인 서희를 살려야 했고, 원래 진혁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에게 실마리를 알아야 했다. 그만큼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역시 전건우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정말로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이 소설을 마지막에 도착했을 때, 왜 그리 범인은 진혁과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에게 고통을 안겨주는지 매우 궁금하고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았었는데, 제일 첫부분을 돌아와서 비로소 비밀을 알게 되었다. 절대 작가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사소한 것 하나 소홀하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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