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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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를 배달하는 여울. 그녀는 한가지 소망이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나도) 꿈은 건물주다.(나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나도) 하지만 찬찬히 한걸음씩 내밀어 본다. 먼저 1억을 모아 동대문에서 액세서리 도매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도 아주 오래전부터 요구르트를 팔던 여사님이 계셨는데.. 늘상 아파트에 장이 서면 한쪽에 자리잡고 요구르트를 파시는데다가 동네 아이들의 이름을 꿰뚫고 계셨는데, 어째 요즘에는 볼 수가 없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20여년을 이 곳을 담당하셨는데 말이다. 게다가 언제인가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홀로 고독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요구르트 배달하시는 분들을 통해 점검하겠다는 식의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아무래도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시니 가능도 할 것도 같다. 여울이도 그런 역할을 하게 되는데, 할일도 많은데 번거로운 서류작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방법인 것도 같다.

여울이는 참 정이 많은 사람같다. 물론, 실적을 올리기 위한 마음도 있었지만, 은둔형 외톨이를 자처했던 청임이에게 매일 다양한 와플을 구워주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베푸는 온정을 보면 어쩌면 돈을 모으기로 혈안이 되어 있었던 사람은 아니다. 또한 매일 300원을 내며 요구르트를 사먹는 함군(여울이 지어준 별명)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도 적극 도와주게 된다. 여울은 요구르트와 함께 온기를 배달하면서 그들을 변화하게 했지만, 그들에게서도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자신의 목표에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이렇게 따듯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소설 속 세상은 이렇게 따듯하기만 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참 아쉽다. 각박한 세상에 한가지 미담으로 인해 '역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었어'라는 말보다 상식이 우선이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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