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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죄 - 나쁜 생각, 나쁜 명령. 그 지시는 따를 수 없습니다. ㅣ 스스로 생각 시리즈
이모령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2월
평점 :
이 책이 말이다... '어린이 교양'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전연령이 읽어도 되지 않는 책일까 생각된다. 어쩌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쉽게 풀어썼기에 더 잘 이해가 되었을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생각하지 않는 죄'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희대의 독재자 히틀러를 예로 들고 있다. 세계적인 전쟁을 일으켰기에 최고의 독재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독재자들이 존재하게 된다. 세상에는 두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잘못된 명령에 불복종 했던 사람들이 있다. 유대인을 고용해서 목숨을 구한 사업가 쉰들러가 그랬고, 어린이들을 게토(유대인들을 강제로 모아놓은 곳)에서 몰래 빼내어 목숨을 구한 사회복지사 센들러가 있었다. 훈련을 가장해서 유대인들을 위한 가짜 신분증과 서류를 전달한 자전거 선수 바르탈리가 있었다.
반면, 잘못된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따랐던 아이히만이 있다. 그는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계획에 핵심 역할을 했다. 전쟁이 끝나고 16년간의 도피 생활을 하고 법정에 선 그는 뉘우침과 죄책감도 없는 태도를 보이며 그저 '수동적인 실행자'라고만 말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그는 유대인을 학살하고 세계적으로 위험을 전쟁을 치르게 한 그 일들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그저 수동적인 실행자라고 강변하는 모습이 정말로 많은이들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일까.
생각하지 않는 죄는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지 않은 죄',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도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은 죄',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행한 죄', '자기 행동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합리화 하는 죄'를 말합니다.(p.26, 27)
현재 우리의 상황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갈수록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선동에 휘말려 그저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아니 선동이 아닐지라도 그렇게 세뇌당한 사람들이라고 할까. 세상은 자꾸만 한쪽으로만 기울어가고 있다. 옳고 그름도 판단하지 않고 권력을 휘두르는 자. 세상을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생각하지 않는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눈을 감을 것인가, 아니면 일어서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