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데이즈
루스 웨어 지음, 서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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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주인공 잭은 게이브와 기업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모의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펜 테스터이다. 이 소설을 읽는 초반에는 그 사실을 몰라 살짝 긴장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날은 좀 이상했다. 잭은 천장 패널을 하나 부러트렀고, 차를 너무 가까운 곳에 댔다. 새벽, 아무도 잭이 하는 일을 설명해줄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음식을 시켜놓고 기다리겠다는 남편과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예상보다 늦어졌던 귀가시간 잭은 살해된 게이브를 발견하고 만다. 공황상태에 빠졌던 잭은 신고가 늦어졌고, 유력 용의자로 의심받기 시작할 때, 생명보험이 개시되었다는 메세지를 받게 된다. 분명 경찰은 잭을 범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잡힐 수는 없다. 누가 게이브를 살해했는지 밝혀야만 한다. 잭은 그대로 경찰서를 빠져나가 도주하게 된다.

잭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서 진실에 다가가는 8일간의 여정이다. 여정이라는 표현은 좀 어울리지 않다. 좀 더 긴박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다. 담을 넘다가 다친 상처가 계속해서 잭의 도주를 힘들게 하지만, 곳곳에서 잭을 도와주는 낯선 이들도 존재한다. 어찌보면 매우 가깝다는 사람들이 간혹 해가 되는 경우가 등장한다. 너무나도 가깝고 믿었기에 실망감이 더 큰지도 모르겠지만, 누구인지도 전혀 모르지만 베풀어주는 작은 친절에 더 눈길이 가게 된다.

이 소설은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을 "제로 데이즈"라고 설정하고, 사건이 발생한 날로부터 천천히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 순서대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간을 역행하는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간발의 차이로 추적에서 벗어나는 잭의 도주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원래 소설을 기반으로 영상물로 제작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이야기는 영상물로 제작하면 꽤 스피디한 도주활극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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