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양양 그림 / 밤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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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 사료를 드립니다 >의 개정판이다. 10여년이 지난 탓에 사회적 감수성에 뒤처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문증들을 고치고 다듬어 < 건조주의보 >로 제목을 바꾼 개정판이다. 「사료를 드립니다」와 「건조주의보」 모두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이라 어느것이든 무방하겠지만 작가님 생각에는 「건조주의보」가 전체를 보다 잘 아우르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건조주의보」, 「닮은꼴 모녀」, 「요술주머니」, 「이상한 숙제」, 「사료를 드립니다」의 5편의 동화가 담겨져 있다. 이금이 작가님의 이야기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따듯한 마음을 전해준다.

특히나 「건조주의보」에서는 가족에게서 소외되고 있다고 여기는 건우가 등장한다. 누나와 터울이 7년이나 되는 건우는 집안식구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아이였다. 갑자기 조연으로 밀려났던 누나는 그때부터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다. 고등학생이 된 누나의 목표는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것이고, 건우네 집에서는 왕이나 다름없다. 그런 누나는 안구건조증이 있다. 아빠는 온몸이 가려운 피부 건조증, 엄마는 입안이 바짝 마르는 구강 건조증. 그런데, 건우는 건조증이 없다. 그래서 겉도는 것만 같아 고민중인데, 친구 아윤이가 건우에게 말한다. "넌 마음이 너무 건조하다고". 건우도 드디어 자신도 건조증이라는 것을 찾아냈다. 그래서 너무나도 기쁘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 발가락이 닮았다 >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무엇 하나라도 닮은 점을 찾아내려는 건우의 마음이 빗대어 보이는 것 같아서 안쓰럽다는 느낌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 더욱더 전해져 온다. 예전에는 동화는 어린이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동화책도 참 재미있다. 어쩌면 예전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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