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귀
문화류씨 지음 / 북오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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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소설을 단편소설집이라고 오해를 했을까. 아무래도 그동안 단편집을 읽었던 탓일까. 첫번째 이야기(?)가 끝났을때 '무슨 이야기가 이래?'라고 오해했다. 한치도 나를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가 두번째 이야기는 시간이 달랐다. 그런데, 문득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앞서 이야기에서 언급되었던 이름... 그제서야 알았다. 아~ 단편집이 아니었구나.... 이 소설의 이야기와 맥락이 통하기도 하겠고, 작가의 말에 나왔듯이 '타인을 속이는 행위'가 요즘에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맥락을 알아채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처럼... 마치 이 소설이 단편소설집이라고 착각했듯이 말이다.

"창귀"는 물귀신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호랑이에게 잡아먹혀 노예가 된 귀신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p.239)

'곡동'이라는 마을 류덕현의 아들 영태가 사라졌다. 영태는 몸뚱아리는 없어지고 머리만 덜렁 남은채로 발견된다. 얼마후 덕현의 동생 아들도 그렇게 살해된채 발견된다. 류씨집안의 사람들만 마치 동물이 뜯긴듯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경찰의 결론은 다른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덕현은 사건의 진상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용일은 술주정만 하는 아버지가 탐탁치 않았다. 엄마는 그래서 집을 나갔다. 어느날 아버지가 엄마를 본 사람이 있다며 장산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자꾸만 산길을 헤매는 것만 같다. 정말로 아버지는 엄마를 본 것일까. 엄마가 있다는 곳을 가르쳐 준 삼촌은 몇해전 죽었다. 아버지의 정신이 이상해진 것은 아닐까. 하지만 용일 앞에 나타난 것은 창귀들이었다. 잠시 정신이 들어왔던 아버지가 희생과 마스크를 쓴 의문의 남자 덕분에 용일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도대체 자신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이야기의 결말을 보면서 과연 정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구도 믿지 말라는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용일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거짓을 보는 눈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같은 말을 읽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인간들의 특징이라 하지만, 의도가 숨어 있는 거짓은 우리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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