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아파트 매드앤미러 3
전건우.전혜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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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세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의 공통 한줄은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 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 한다'이다. 이 "매드인미러"의 흥미로운 것은 공통된 문장으로 두 작가가 이야기를 쓴다. 또한 미션이 주어지는데, '매미가 등장하는 장면' 찾기와 '각 작품에서 다른 작가의 흔적 찾기'이다. 매미 찾는 것은 쉬운편이다. 그래도 매미를 찾기 위해서 신경써서 읽기는 하지만, 두번째 미션은 여전히 어렵다. 사실, 책 말미에 정답이 있지만 아무리 봐도 나한테는 어려운 미션이다. 이번 이야기는 전건우 작가의 「괴리 공간」과 전혜진 작가의 「Missing」이다.

「괴리 공간」은 꽤 유쾌했다. 계약직으로 폐아파트 경비로 일하는 재수. 폐아파트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는데 이 곳에는 괴수들이 살고 있다. 공간수인 늑대인간에게 사수인 김씨 아저씨가 당하고, 재수도 제거되야 하는 위기에 처했지만, 사람들 뿐아니라 공간수에게도 존재감이 없었던 재수는 위기를 모면하고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다. 어느날,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괴리공간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함께 살던 조카가 괴리공간 지도와 함께 사라지고 만다. 재수는 조카를 구하기 위해 폐아파트로 향한다. 존재감이 낮은 재수는 공간수를 피해서 조카를 구해 돌아올 수 있을까.

「Missing」은 읽는 내내 불쾌했다. 선재는 여성 청소년과 반장이다. 아버지의 사십구재인데도 상주라는 오빠 우재는 연락도 없다. 아버지는 경찰이었다. 그토록 자식들이 경찰이 되기를 원했으나 우재는 시험에 붙지 못했고, 선재는 경찰이 되었다. 하지만, 자식이 경찰이 되는 것을 바란 것이 아니라 아들이 경찰이 되기를 바랬던 것 같다. 우재는 망나니 같다. 사십구재를 지낼 절까지 음식을 챙기는 것도 아내에게만 시킨다. 그리고 아버지의 아파트를 벌써부터 팔 생각만 한다. 자신의 빚을 갚기위해 아버지가 생전에 이 집을 팔려다 선재에게 명의를 옮겼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재의 행동 때문에, 선재와 우재를 차별하는 부모들 때문에도 너무나도 화가 난다. 참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그런 가운데, 선재의 조카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짓다 만 아파트로 가게 되면 조카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오우, 그런데 이 책의 반전이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이 책의 말미에 작가들의 '7문 7답'이 있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읽고 소감을 묻는 질문이 있는데 그의 답들이 내가 각각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의 반응과 같아 참 재밌었다. 전건우 작가는 작품을 좀 읽어본 편인데, 전혜진 작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이야기도 찾아 읽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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