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계를 정하지 마 - 시스템에 반기를 든 로봇
미야세 세르트바루트 지음, 셈 키질투그 그림, 손영인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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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블랙 로봇. 다른 일반적인 로봇과는 달리 키가 1m 밖에 되지 않지만 팔은 2m까지 늘어날 수가 있다. 게다가 다른 로봇들은 회색인데, 리틀 블랙만 검은색이다. 제조과정 중에서 실수가 있었다. 리틀 블랙은 호텔 로비를 청소하게 된다. 로봇들은 대체로 주어진 일들만 하게끔 프로그램되어 있다. 하지만 외모가 다른 로봇과 다르듯, 로비(리틀 블랙)은 호기심도 많고 정해진 자신의 일들에 불만이 많다. 월식도 보고 싶고, 호텔 바깥 세상도 궁금하지만 청소만 하게끔 되어 있는 로비에게는 엘리베이터도 태워주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는 문도 열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로비가 아니었다. 호텔에 정전이 되었을때 다시 다시 회복될수 있도록 하는 발전기 제나의 도움으로 로비는 드디어 너른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부터 반성을 각오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정형화된 틀에서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아이들의 꿈은 무궁무진할터인데, 아이들의 한계를 어른들이 정하며 그 틀에 맞춰 성장하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른들도 그런 틀에 맞춰서 살아왔기에 계속 그 틀을 깨지 못하고 수긍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나 역시 나를 어떤 틀에 맞추었는지도 모르고, 스스로 내 한계를 정해버려서 더 발전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 그냥 이 자리에 안주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로비와 로비 친구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폐기되는 로봇에게 칩을 빼도록 임무가 주어진 전갈칩도 로비에게 동화되어, 아니면 이제껏 그런 경우가 없었기에 다른 선택지를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상황에 수긍하지 않고 조금씩 변화를 생각한다면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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