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형사 : chapter 1. 쌍둥이 수표

강남 형사 : chapter 1. 쌍둥이 수표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1월

작가는 지능범죄수사대장 출신 변호사라고 한다. 꽤 사실감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는 요즘, 사실감이 높다는 것은 아주 좋은 장점 중의 하나일테다. 우리 사회는 정말로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소재들을 가지고 현장감 높게 서술하는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은 추리수사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행운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이 소설은 부제마저 "챕터 1"이 붙었다. 계속해서 이 시리즈가 출간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아닐런지 싶다. 특히나 작가는 17년간이나 현장에서 수사를 담당했고, 현재는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으니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수많은 사건을 접하고 있지 않는가. 그야말로 이야기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그래서 더 기대감이 크다.

이번 첫번째 이야기 "쌍둥이 수표"는 경제 범죄를 다룬 이야기이다. 경제쪽에는 아는 것이 없어서, 이 수표 사건은 서민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 건지는 우선은 알 수 없으나, 전세사기 같은 것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알겠는데, 사실 이 이야기는 읽으면서 서민들에게 오는 피해는 뭘까 고민해 봤다. 사실 아직까지

대한은행 역삼역 지점, 100억 수표를 들고온 중년 남자. 그는 현금으로 돈을 찾아간다. 다음날 대한은행 명동 지점에서 다시 수표를 들고 온 주왕재. 그런데, 이미 이 수표는 다른 지점에서 제시가 된 것이라고 한다. 이미 은행으로 돌아온 진품 수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왕재가 들고 온 수표 또한 본인이 직접 발행해 간 수표라는 것이다. 은행측에서는 신고를 하겠다고 했지만 왕재는 이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린 후에 돌아갔다. 이 사건을 맡게된 서울 경찰청 광역 수사대팀. 이 사건의 진상 파악에 들어가게 된다. 난동을 부렸던 왕재는 조폭 출신이라는 점과 초짜 형사인 동금은 자신의 연인이 용의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난감한 상황이지만 뛰어난 눈썰미와 대담성을 발휘하면 서서히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명확하지 않은 CCTV를 보고도 관련인물을 찾아가는 형사들의 능력은 여기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형사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그런 프로를 즐겨 보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형사의 동선을 쫓아가는 것 같아 꽤 흥미진진해짐을 느끼게 된다. 대다수의 형사들의 집요함으로 용의자를 체포하게 되는데 사법체계가 그에 걸맞는 판결을 하지 않아 분통터지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그래도 이런 형사들이 있다는 것은 꽤나 마음을 든든하게 된다.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사건이 다뤄지게 될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