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 수만 가지 죽음에서 배운 삶의 가치
오은경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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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哀悼)는 의미 있는 애정 대상을 상실한 후에 따라오는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정신과정이라고 한다. 주로 애도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사별)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모든 의미 있는 상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일컫는다.(네이버 지식백과 사전中)

대개 애도 기간을 부모 사별은 1년, 배우자 사별은 3~5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자녀 사별은 애도 기간을 특정할 수 없다.(p.120)

왜 요즘에 이런(?) 류의 에세이를 반복해서 읽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2024년의 마지막은 참으로 서글픈 생각이 많이 들고 있는 때다. 엄마 없이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일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1년을 훌쩍 넘기고도 아직도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 아니, 평정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문득 나는 엄마와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있다. 죽음을 아무리 자주 이야기해도 죽음은 가까워지지 않는다(p.7)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읽고 이별을 준비해 왔어도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일일 듯 싶다.

저자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초기부터 제도 정착을 위해 무던히도 힘썼다고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임종이 예측될 상황을 대비해 무의미한 생명 연장 시술이나 호스피스 이용 등에 대한 의사를 미리 밝히는 문서라고 한다. 만약에 내가 회생 가능성이 없을 때, 기계에 의존한 생명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간병과 경제적인 짐을 지우고 싶지는 않고 싶다. 물론, 마음에는 큰 아픔을 주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하게될 이별이라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죽음’이라는 것에 직접적으로 마주한 것은 가족과의 이별이다. 나도 엄마와의 이별을 계기로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되었고, 여전히 변모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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