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코비엣TV 엮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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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무서운 이야기를 '무서워'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일까, 언제부터인가 공포영화도 보지 않는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깜짝 놀래키는게 짜증이 나서이다. 이 이야기는 유튜버 코비엣TV가 직접 겪고, 들은 "레전드 실화 사연집"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많이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무래도 눈으로만 그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각, 청각적인 효과가 더해진다면 공포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눈길을 끄는 이야기는 '춤추는 귀신'이다. 제보자가 대학병원에 입원했을 때, 친구와 함께 지낸날이 있었는데 새벽에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저 멀리 어떤 여자가 어느 병실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단다. 이 새벽에 노망이라도 난 것일까. 그런데 그 여자가 춤추던 병실에 입원한 환자가 그날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럼, 그 춤추던 여자는 귀신이 아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훗날, 다른 사람에게 들은 바로는, 춤추는 이유가 아마 데려갈 사람이 생겨 신나서 춤추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장례식에 다녀오면 화장실부터 가라고 하는 것이 혹시나 쫓아올지 모르는 귀신에 대비한 것일까. 딱히 그런 것을 믿지는 않지만, 나름의 위안을 받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화장실은 물관 관련된 장소로,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이는 의미라고 한다.

죽은 자는 무서운 존재도 두려워해야 할 존재도 아닌... 가여운 존재라는 것이다.(p.205)

사실 요즘엔 죽은 자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그래서 이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어쩌면 대부분의 죽은 자는 무서워 할 존재는 아닐 것이다. 세상에 머무는 죽은자의 영혼은 다 저마다의 이유로 가여운 이유가 존재라 여겨진다. 예전엔 무서워 했던 존재가 요즘에는 그리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나이가 든 탓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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