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1
패트릭 갸그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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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라고 한다면, 어딘지 모르게 범죄가 떠오르게 된다. 게다가 '사이코패스'와 잘 구별이 가지 않기도 하다. 소시오패스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부끄러움도 없고 겁이 나는 것도 아니고, 죄책감이나 후회 같은 건 절대로 찾아볼 수 없고, 들키는 것 따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에 적응할 수 없지만, 소시오패스는 사회생활은 가능하다라고 들은적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시오패스도 사이코패스 못지 않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p.175)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래서 소시오패스는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1권에서는 어린시절, 그리고 대학시절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어려서부터 패트릭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가 없는게 오히려 편해했다. 엄마는 패트릭이 이상한 점을 느끼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 하지만, 패트릭은 자신의 불안감을 다른 이들의 집을 몰래 다느다는 것들로 해소한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도시를 떠난 소규모의 동네에서 패트릭은 어디서나 자신이 행동이 눈에 띄는 것이 무척 신경쓰이는 듯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는 도시에 살고 있는 아빠에게도 가 대학생활을 즐기게 된다. 도시로 가게 되면 자신이 남과 다른 점을 충분히 숨겨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늘상 소시오패스라면 범죄가 연관되는 건 사실이지만, 여기서 패트릭은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그것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

나는 자신이 사이코패스건 소시오패스건 상관없이 충분히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개척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격장애로 인해 어쩔수 없었다는 것은 정말이지 비겁한 변명같다는 생각을 한다. 의지만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저자도 그런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니 더 대단해 보이면서 다음 이야기도 꽤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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