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건 죽음

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이 책 < 숨겨진 건 죽음 >은 전직 형사 호손과 소설가 호로위츠가 함께 수사를 진행해 나가는 두번째 수사기록 이야기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 중요한 건 살인 >인데, 아쉽게 아직 그 책은 읽지 못했다. 첫번째 사건일지의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었어도 크게 지장은 없지만, 호손과 호로위츠의 케미가 궁금해지긴 한다. 게다가 그룬쇼 경위에게 협박당하는 호로위츠에게는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 중요한 건 살인 >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초반부터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느닷없는 그룬쇼 경위의 등장과 더불어 호로위치를 겁박하는 것은 좀 당황스러웠기 때문이다. 혹시나 설명이 되어 있는데, 미처 주의깊게 읽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이혼 전문 변호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혼소송 상대측으로부터 와인병으로 치겠다는 협박을 받은 후 실제로 그렇게 살해되었다. 그리고 현장에 남겨진 숫자 "182". 과연 다잉메세지가 아니런지. 호로위츠는 호손을 모델로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두번째 사건이 발생을 한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작품이 드라마와 되어 촬영을 하고 있는데, 그룬쇼 경위까지 나타나 호손과 알아낸 정보를 알리라며 위협을 가하며 촬영에 지장을 주고 있다. 호손을 따라 다니기는 하지만, 호로위치에게는 설명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 변호사가 살해당하기 하루전, 기차역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인물이 변호가와 친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더 미궁속으로만 빠져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혼동되는 것이 바로 극중 등장하는 호로위츠이다. 작가 본인은 실제 "셜록홈스" 시리즈의 소설을 쓸 작가로 지정되어 < 셜록 홈스 : 실크 하우스의 비밀 >, < 셜록 홈스: 모리어티의 죽음 >을 집필했고, 드라마 "포일의 전쟁" 제작에도 참여했는데, 소설속 작가 호로위츠도 그렇게 똑같이 설정된다. 그래서 자꾸만 작가내역과 소설속 호로위츠를 비교하게 된다. 게다가 작가 이름도 호로위츠가 아닌가. 등장인물을 자신으로 설정함으로써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호손의 알듯 말듯한 태도. 아마도 작중 소설가 호로위츠가 작가 본인인 동시에 독자들이 아닐까 싶다. 알려줄 듯 말듯 독자들과 추리대결을 펼쳐지는 것 같지만, 나는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호손에게 멱살을 잡혀 질질 끌려 다닐뿐이었다. 은근 매력있는데, 호로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