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에이저
신아인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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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경찰들의 일상생활을 다룬 옛드라마를 봤었다. 아버지를 매우 무서워하는 불량학생(?)이 자신을 경범죄로 잡아 보호자에게 연락했다는 이유로, 경찰을 린치한 사건이 발생을 했다. 그런데, 촉법소년들을 고용해서 이 사건을 벌인 것이다. 붙잡힌 아이들은 경찰들을 조롱하며 촉법소년이라 처벌 받지 않으며, 자정이 넘으면 자신들을 집으로 귀가시켜야 한다며 너무나도 당당해 하는 모습들이 참 기가 찰 지경이다.

우리 사회가 소년법이라는 관용을 베풀며 미성년을 보호하는 이유는 그들의 인격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을 보살펴야 할 어른들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법의 취지죠.(p.332)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촉법소년들은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촉법나이를 낯추거나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을 한다. 또한,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및 죄책감이 결여된 사이코패스들이 등장도 참으로 문제다.

해수는 프로파일러이자 '올해 가장 주목받는 한국의 여성 리더 10인'에 선정되기도 한 소년범 전문 경찰이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 도윤을 데리고 지긋지긋한 대치동 엄마의 집으로 들어왔다. 워킹맘이다 보니 늘상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아들이 애틋하다. 그러던 어느날, 도윤의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해수는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학생들이 용의자로 주목받는 가운데 자신을 범인이라고 자처하는 '킬에이저'에게 메일이 도착한다.

해수의 입장이 참 난처할 것 같다. 또다시 발생한 살인사건에서 모든 증거들은 아들 도윤에게 향하고 있다. 이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서 약간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도윤이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면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해수가 사건 조사에서 손을 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봤나.. 해수는 직업윤리와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며, 과거 해수의 아픈 기억 속에 있었던 사건과 마주하게 되면서 내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 킬에이저 >는 출간전 부터 영상화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흥미있어하는 주제가 혼합되어 있고, 신아인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니 꽤 매력적인 영상물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이야기였고,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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