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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이 책 제목에 대해선 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그 옛날의 mymy 카세트라는 걸 알았을 때, 이 책이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라는 것을 잊고 추억에 젖었었다. 그런데 정작 나는 mymy 카세트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음.. 있기는 했었을까? 대학다니면서 용돈을 모아 샀던 것이 CD플레이어였으니까.. 지금이야 스마트폰 하나로 많은 걸 해결하고 있으니 상상도 못할 물건이 아닐가 싶은데 말이다.
엄마는 혼자서 나를 키웠다. 그렇게 때문에 많은 일들을 해왔다. 어린시절 나를 곁에 두어야 했기에 내 양손을 느슨하게 묶어주고 혼자서 풀면서 놀게했다. 어쩔때는 시간을 벌기 위해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묶어놓곤 했다. 그 매듭은 '어부 매듭법'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난 후 엄마는 어부인 아빠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내 아빠는 어부라고 상상했다.
같은반 친구 변민희가 사라졌다.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았다. 변민희 아빠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착측은 가출로 상황을 판단하고 조금만 기다려 보자고 했다. 변민희 아빠는 직접 딸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엄마는 민희 아빠가 운영하는 형제축산에서 일을 한다. 나와 민희가 동갑이라 민희 아빠는 잘지내라고 했지만 엄마는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했었다. 같은 반이 되고서 엄마가 말했던 민희의 모습은 사실은 아니었던 것 같다.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엄마는 낡은 분식집을 인수했다. 한동안 재개발이 될거라 들떠 있었는데 엄마의 분식집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재개발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을 계획을 철회하라고 시위를 하는 가운데 공사는 시작되었고, 그 곳에서 유골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바로 15년전 사라졌던 변민희였다. 이 사건의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었고, 검색을 했을 때 본 유골은 손이 뒤로 해서 묶여 있었다. 나는 그때 보았다. 어부매듭을.. 어부매듭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행동은.. 엄마는 말을 안했지만, 어째 나의 맞다고 어떻게든 공소시효때까지 이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이 책을 덮을 때 느꼈을 때는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엄마가 친구를 죽였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 사실이 드러날까 열심히 증거라고 생각되는 것을 인멸한다. 물론 자수라는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엄마는 잘못한게 없으니 두렵지 않다고 했지만,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엄마가 범인임이 틀림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세상에 단둘밖에 없는 모녀 관계다 보니 엄마를 보호해야만 했다. 얼핏보면 '나'는 엄마와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독자는 느낀다. 엄마와 '나'는 다른듯 같다는 것을... 하나 다른 점은 엄마는 여전히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고, 딸인 '나'라는 존재도 자신을 힘들게 하는 존재라고 의식할 만큼 부담감을 주지만, '나'는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