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스포츠를 직접 하는건 별로였더라도 보는건 꽤 좋아했었다. 프로야구나 농구 정도는 봤고, 다른 종목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때만 챙겨봤을라나.. 그나마 지금은 경기를 보는 것도 하지 않는다. 관심이 시들해졌을까. 원체 나는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좋아해서, 책읽기나 십자수, 편물뜨기 정도의 취미를 갖고 있을려나. 또한 지금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해보고자 해도 여기저기 뻣뻣하고 아프고...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 "운동을 해도 다치고 안해도 다치는 나이가 되었어요(p.162)"라는 말에 얼마나 공감백배인지... 정말로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내 정녕 이 말이 뭔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인가 말이다.
반반FC는 2021년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 생긴 여자 축구팀이다. 훈련때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회원이 있었는데, 엉덩이에 검은색, 흰색털이 자리 잡고 있어, 이름이 반반이라고 했다. 그래서 축구팀 이름이 반반FC이다. 이름부터 짓고 난 후 그 의미를 부여했다. '반축반X'라고.. 이는 반은 축구, 반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X)란다. 이 부분을 읽으니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떠올랐다. 이름부터 짓고 나서 나중에 그 이름에 맞게 뜻을 부여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네. 어찌되었든 그 의미도 참 좋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꼭 밥벌어 먹고 살지 않아도 되지 않나.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면서 또 인생을 즐길만한 것을 하나 할 수 있다면 꽤 좋을 것 같다. 내게는 그게 독서일려나.. 더군다나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과의 친목도모는 덤으로 쫓아 오니 이 얼마나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