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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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은 베스트 소설 작가이다. 그는 꿈에서 새가 되어 살인사건을 지켜보게 된다. 너무나도 선명했던 꿈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얼마나 사실적이었는지, '작가가 직접 살인을 저지르고 소설을 썼다'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단순히 루머라고 치부하고 싶었지만, 늘상 루머들이 모여 단단해지며 마치 사실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든다.

하진은 사실 10살 이전이 기억이 없다. 보육원 수녀님의 손을 잡고 복도를 걸어 가던 것이 기억의 시작이다. 하진은 입양이 되었고, 입양 초반에는 양부모와 관계가 좋았지만 차츰차츰 관계가 악화되었다. 결국 양부모님은 사망했고, 하진은 은둔자처럼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소설의 출처를 알고 싶어 찾아간 변호사에게 꿈을 꾸고 소설을 썼다는 이야기는 차마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형사가 찾아온다.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확인할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자신을 의심하는 것 같았다. 최강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났지만, 형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변호사는 하진이 쓴 이야기중 13건의 살인사건에 대해서 하진이 범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그래서 그 전에 버민을 찾자고 한다. 하진은 보육원이 있던 만조리로 향하게 된다. 만조리에서 하진은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잠들때마다 악몽을 꾼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다. 예전에 한번 잠들때마다 가위에 눌린적이 있었다. 여러날을 계속 그런적이 있어서 잠을 아예 자지 않으려 했던 적이 있어서 하진의 상황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면 너무 무리일려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하진과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옛기억을 찾아간 만조리에서 마치 예지몽을 꾸듯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실제로 이어지는 것이 참 소름끼친다. 게다가 자신의 조력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인지 그 진위를 알 수 없게 될때 밀려오는 난감함.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 아닐까.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몇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그 의문점이 풀리기 시작했다. 기억 저편에 봉인되어 있던 일들이 하나둘 풀려나면서 하진을 인도했으리라.. 사건의 진실로.. 그리고 본모습을 가리고 숨어있던 악의 실체를 하진의 소설로 하여금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일테다.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소설을 간만에 만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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