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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의 모든 것
김희선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평점 :
이 소설은 낯설지 않다. 불과 얼마전 우리에게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가. 팬데믹이 선언되고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은 출입을 금지 당했고... 내 평생 처음 겪는 일이었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게 될까.
코로나로 인한 펜더믹이 끝난 이후, "변종 니파 바이러스"가 또다시 인류를 위협한다. 이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이자 인류 최후의 숙주였던 247이 죽었다는 소설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처음에 '28장. 에필로그'가 등장해서 책이 잘못 되었나 싶었다. 에필로그는 원래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나오는 것일텐데..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니 그건 기회가 되면 작가님께 물어보고..(어떻게..??)
인간숙주라고 해서 우주로 방출되는 그 기분은 어땠을까. 사실 책만 넣어준다면야 우주로 쫓겨나서 보낼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름도 없이 수감번호처럼 '247'로 불뤼는게 안타깝다. 247의 모든 것을 쫓다보면 그의 심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니파 바이러스는 박쥐, 인간, 돼지를 오가며 변종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모질만큼 돼지를 그대로 땅 속에 생매장을 했고, 감염이 된 사람들은 철저하게 격리시킨다. 마치 오래전에 구제역으로 인해서 동물들을 생매장 하던 일이 생각났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읽다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247은 변종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까. 아마도 희생자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릴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바이러스가 완벽히 격리가 된다면 우리는 어느 수준가지 '통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물들은 전파를 막기 위해 인간들이 내린 '죽음'을 받아들였다. 아니 받아들인건 아니었다. 지난 코로나 시절에는 확진자 보다는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이 더 격리되었던 듯 싶다. 펜더믹이란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이 소설의 내용이 그저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펜더믹이 끝나지 않은 지금 이시점에서는 참으로 공감될수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