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2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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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도 그렇고, 책소개를 얼핏보고 나서 대리기사를 뛰다가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인줄 알고 있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네.. 물론 시작은 그것이지만, 험난한 세상의 이야기임은 분명한 것 같다.

자동차 잡지 기자인 유찬은, 전 직장 선배가 운영하는 대리운전 회사에서 가끔 슈퍼카의 대리 운전을 한다. 나는 차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슈퍼카를 운전하는 묘미를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유찬은 신차 리뷰를 써야 했지만, "부가티"를 운전할 수 있다는 말에 서둘러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 곳에서 만난 이는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정이준이었다. 유찬은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준이 먼저 알아봤고 집에서 가볍게 한 잔할 것을 제안했다. 술을 마시다 잠이 들고, 다음날 느즈막하게 일어난 유찬은 죽어 있는 이준을 발견한다. 현장에 있었던 유찬은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이준의 죽음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나왔지만, 그의 몸에서 왜 발견되었는지 알 수 없는 마약 성분 때문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다. 그리고 유찬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2년이 흐른 어느날, 선배의 도움으로 유찬은 '위너'의 이한경 사장의 수행기사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꽤 대접이 좋은 위너에서 유찬은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유찬의 전직 수행기사들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고, 오전 수행기사로 일하던 박실장은 사라진다. 마음 한켠으로 불안함을 느낀 유찬은 점차 사장의 신임을 받게 되고, 위너가 큰 투자를 받은 직후, 사장이 어느날 프로포폴 중독으로 의식을 잃을채 발견된다. 사장의 부재로 유찬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전무는 유찬을 대기발령 상태로 유지시키고,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하려고 한다.

이 소설을 통해서, '그들만의 세계'에 마치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하게 되었다. 나도 소모품에 속하겠지만.. 또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게 참 씁쓸했다. 특히나, 유찬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서 에필로그가 '레드 라이트'와 '그린 라이트' 두가지로 나뉜다. 누군가의 대리인으로 살아가는 유찬의 모습은 똑같지만, 정의를 살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만 나뉘어지지만.. 만약의 나라면 '레드 라이트'의 에필로그를 선택할 것만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의 많은 일을 겪다 보니.. 아무래도 세상과 타협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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