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지음, 전행선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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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도 출간전 영상화 판권을 계약했다고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별로 반갑지 않다. 반갑지 않다기 보다, 나는 영화보다는 책으로 읽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 낫겠다.

그를 깨운 것은 총성이 아니라 비명소리였다. 인간의 비명은 아니었다. (p.11)

바다 위에서 눈을 뜬 남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 직업, 연인, 가족들.. 그저 팔에 새겨진 '헉슬리'라는 문신만이 전부였다. 그 주위에는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그를 포함해서 모두 7명이다. 이들은 같은 부위에 수술자국이 있었고, 모두 기억이 없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의 조합은 참으로 의심스럽다. 그리고 위성전화로 그들에게 연락을 해온 이는 기계적인 음성을 가졌다.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개인적인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사살하라고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란 말인가..

< 붉은 강 세븐 >에서는 '기억으로 감염되는 전염병'이 등장한다. 이 사람들은 특수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보낸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감염병을 방지 하려고 아마도 기억을 지우는 수술을 한 듯하가. 이 상황이 낯설지 않는 이유는 우리는 "코로나"라는 팬더믹 시대를 지나왔기 때문일테다. 종종 여러가지 병이 유행처럼 우리를 위협했지만, 우리의 행동에 제약을 가했던 경우는 근래에 들어 처음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이 책의 상황은 더 암담하기만 하다. 특별한 임무를 띠고 투입된 전문가의 입장도, 이 상황이 어떻게든 종결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입장도 두렵긴 마찬가지일 것만 같다.

다가올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시대를 그려낸 아포칼립스 스릴러!

요 근래에는 지속적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처럼 오랜기간 우리와 함께 하며 인간관계의 단절도 가지고 왔었다. 또 어떤 전염병이 우리를 또 위협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이 이야기가 더이상 소설 속 이야기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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