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 최후의 10일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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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쟁이다.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더이상의 조선은 빛을 보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소설은 노량해전 "최후의 10일"간의 기록이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장군의 카리스마는 더욱더 빛을 발한다.

그런데 왜 선조는 이런 이순신 장군을 미워했을까. 시기심이었을까. 선조의 업적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조선을 쑥대밭을 만든 7년간의 전쟁에서 임금으로서 장군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자꾸만 장군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은 무엇인지 참으로 답답할 지경이었다. 더군다나 작가의 그런 마음이 반영되었을까. 아무리 묘호를 나중에 붙힌다고는 하나 '임금'이나 '왕'이라는 표현을 했어도 무방했을 터인데 선조의 휘인 "이연"으로 왕을 지칭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기실 그는 '나라를 망친 암군 중의 암군' 혹은 '백성을 배반하고 내부하려던 반역자' 혹은 '충신을 죽이고, 권력 유지에만 혈안이된 희대의 모리배'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인간이었다(p.48, 49)라고 서술하는 만큼 어쩌면 임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었을까. 마지막 결말에 나오는 무당과의 대화가 정말로 소름이 끼쳤다.

자신들의 공적에만 눈이 멀어 안타깝게 죽어가는 조선 백성들이 너무나도 처량하고 안쓰럽다. 모든 백성의 믿음이 장군에게 쏠리는 것이 불안으로 다가왔었다면 그 장군에게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었다면 어쩜 좋은 왕의 이미지를 가졌을 텐데 정말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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