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영국 dPICTUS 심사위원이 뽑은 최고작 선정. 영국 세바스탄 워커 어워드 수상. 2023년 골든 핀휠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50인 선정 작가
짧은 그림책이지만 이 안에 담긴 이야기는 참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찬사를 받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 머무는 사람이 있다. 바닷가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댄이다. 그는 늘 말한다. "난 여기 있을테니 언제나 들려".
대학을 졸업하고 한참이 흐른뒤 모교를 찾은적이 있었다. 공대 특성상 당시는 여학생들이 적었고, 지도교수님을 제외하고 다른 교수님들이 이름도 가물가물해질 즈음이었다. 풋풋했던 20대가 아닌 이제는 나이가 든 제자를 본 교수님들은 얼굴은 낯이 익으나 이름이 가물가물해서 " OO학번 OO예요"라고 말했을때, 한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그래 오랜만이다. 언제라도 오렴, 나는 항상 여기에 있으니까". 댄의 이야기를 보자마자 그때 그 교수님이 기억났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마음이 든든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떠나는 사람이 있다. 보트를 몰고 세계 이곳 저곳을 누비는 아키이다. 그는 늘 말한다. "있잖아, 내가 그리로 갈 게!"
이런 친구가 있으면 참 마음 든든할 것 같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네가 어디에 있는 내가 갈게. 걱정하지 말아.. 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 완전한 삶은 사람은 없다. 항상 기다려준다라며 머물고 있어도 때론 다른 사람들이 삶이 궁금하기도 하고, 언제가 그 곳으로 갈거라다며 세상을 누비고 다녀도, 때론 누가 함께 있었으면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타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너무나도 혼자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별반 신경쓰지 않는..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내 행동이 남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텔데.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는 조금씩 채워주면서 양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말이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담고 있는 메세지는 크다. 그런 메세지를 이렇게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 또한 대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