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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묘 살림일지
민정원 지음 / 경향BP / 2020년 2월
평점 :
열네살 고양이 홍조의 집사의 툰에세이이다. 집사님께 미안하지만 홍조의 이야기가 곁들여지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테다. 아니, 읽었을 수도 있겠으나, 홍조 때문에 더 읽게 되었다. 홍조와 함께 살면서 생활용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도 잠깐 독립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기자기한 1인용품을 엄청 샀더랬다. 그런데 고양이와 함께 할때는 인간의 취향보다는 고양이의 취향이 더 우선시 한다는 사실. 집사가 아니라 이런 경험은 없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과 똑같지 않을까 싶다. 모든게 아이에게 맞춰지기도 하고, 왜 그런게 입고 싶냐고 잔소리를 하면서도 나중에 사가지고 들어가는 내 모습이 생각나니 말이다.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참 좋은 툰에세이이다. 그리고 고양이들한테 백합이 위험하다는 건, 또 처음 알게 되었다. 미래의 집사를 꿈꾸는 내게 참고사항이다. 열네살인 홍조가 전혀 열네살 답지 않은 생동감의 그림과 또한 실제 모습도 너무나도 귀여운 홍조와 함께 한다면 까탈스러워도 뭐.. 좋겠다.
그런데, 각 에피소드마다 만화와 홍조사진과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는데.. 만화의 그림이 너무 작아서... 이제 노안이 슬슬 오는 내게는 읽기가 조금 버겁(ㅜㅜ).... 노안이 문제가 아니라.. 글씨가 정말 작다!!! 조금만 크게 나왔으면 내 눈의 피로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