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냥이 찾기 - 우리보다 조금 더 따뜻한 고양이의 시간
진소라 지음 / 야옹서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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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 찾기도 아닌, 숨은 냥이 찾기^^

예전에 고양이에게 별로 관심이 없을 때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고양이에게 관심이 생기고 나서는 정말이지 고양이가 눈에 너무 잘 띄게 되었다. 어쩌면 이제는 내겐 '숨은 냥이 찾기'가 아니라, 숨어 있더라도 잘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길에 개들이 눈에 잘 띄었으나, 요즘에는 개보다는 고양이가 더 눈에 띈다. 어쩌면 도시이기 때문에, 개들은 뜸할 수도 있겠고, 아직까지 여전하지만 그래도 유기의 숫자가 줄었기 때문이 아닐까.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요즘엔 아기판다 '푸바오'에 많이 빠져 있지만, 그래도 곁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에게 시큰둥한 건 아니다. 얼마전 간만에 캣초딩 세마리를 집앞에서 만났다. 길고양이 친구들 주던 간식이 있기에 얼렁 집으로 올라가서 가지고 내려올까도 했지만, 그 아이들이 조금은 사람들에 경계를 해야 할 듯 싶어서 포기를 했다. 참 슬픈 현실이지... 아마도 어미 고양이는 아파트 지하에서 출산을 하고 2~3개월 고양이를 키웠던 것 같다. 한참을 냥냥 거리더니 두마리는 열려진 창틈으로 지하실로 쏙 들어갔고, 한마리는 한참동안 나무를 타더랬다. 맘같아서는 세마리 다 입양해 키우고 싶지만.. 아직 우리집은 준비가 안되었으므로.. 그냥 길친구로 남기로 했다. 나중에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나는 이런 길고양이들을 입양하려고 한다. 코숏이라고 부르는 이 아이들이 다른 품종묘보다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할까.

작가도 우연스레 고양이 "뽀또(입주변에 치즈크래커처럼 동그란 무늬가가 있어 얻은 이름)"를 만나 고양이들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리고 뽀또와 그의 아들 "오레오"를 식구로 맞이했다고 한다. 길생활보다 집고양이가 되서 여유로와진 모습들을 보니 내가 더 흐뭇해진다.

고양이들은 왜 하필 나쁜 일이 일어났는지 끙끙 앓지도, 앞날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지금만을 충실히 살아갈 뿐이다. 이는 고양이 대뇌의 신피질 양이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과거의 일을 곱씹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서라고 한다.(p.153)

나는 신피질의 양이 무척 많나? 과거의 아픈 일들을 꺼내어 계속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미래의 걱정에 늘상 머리가 무거우니 말이다. 길고양이 친구들 밥을 챙겨주면서 거칠게는 아니지만 약간의 의견제시(?)하는 이들을 만난다. 밤에 울어서 시끄럽다, 잠을 잘 수가 없다 등등... 그런데.. 사실 사람들도 밤에 시끄럽게 굴지 않나... 고양이들은 언제나 영역다툼이나, 개체수를 늘어나지 않도록 TNR을 하는데.. 좀 더 사람들이 이해해주면 안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싸우거나 시끄럽다고 해서 자궁이나 고환을 빼앗기거나 오른쪽 귀를 내주지 않치 않은가. 조금만 더 더불어 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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