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술꾼입니다 - 고양이 홍조 집사의 음주생활 10년 만화 에세이
민정원 지음 / 경향BP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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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르신 홍조의 집사의 에세이이다. 홍조때문에 이 책도 끌렸음에 틀림없다. 표지에도 홍조 그림이 있으니 말이다. 작가는 "20대의 괴물 같은 체력과 간 건강을 과신하며 폭풍 같은 20대를 거의 다 모냈을 즈음 나의 음주 인생을 되돌아 보았다"라고 한다. '20대의 괴물 같은 체력'이라는 말에 공감되는 것이, 나도 20대 때는 한 술꾼 하지 않았나 싶네. 물려받은 술꾼(?) 기질이라고 할까, 하지만, 작가의 방법은 맞고 나는 틀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맞고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라고 하는 것이 나으려나? 나는 술을 진정 즐기는게 아니라 그냥 중독으로 빠지기 쉬운.. 술은 정말 해롭구나라고 인식 시켜줄만큼 그런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음?? 그렇다고 중독자라고 생각하면 곤란) 나는 그냥 맥주, 소주, 와인, 양주.... 이런 식으로만 즐기지 어떤 맛을 음미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냥 술과 함께한 분위기에 취해서 마셨을라나... 조금씩 괴물 같았던 체력이 소심해질 즈음 횟수를 줄이고 종류를 줄였던 것 같은... 이제는 정말 간만에 마시는 정도.. 이 정도라면 이젠 내 간도 청정(?)구역이 되지 않았을까도 싶다.

작가는 정말로 술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처럼 그냥 '와인은 와인이지'라는 스타일이 아니라 와인을 접하면서 와인을 공부하고 종류마다 찾아가며 맛을 음미하며 즐긴다. 와우~ 어쩌면 나는 맛을 구별을 잘 못하지만 저자는 술에 특화된 그런 절대미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자고로 술은 이렇게 즐겨야 할 것같다. 본인이 즐기면서 마신 술이, 주폭, 음주운전등으로 타인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술에 너무나도 안좋은 오명이 씌여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야말로 요즘 유행타는 '하이볼'이 뭔지도 몰랐던..(그저 관심이 이제는 없는 걸로) 내게 작가처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씩 해봤지만.. 내게 온 술은 그저 같은 취급을 당할 것 같아.. 그냥 난 생긴대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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