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는 없었다 - 개정판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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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1944년에 발표했었다. 추리작가로서 명망이 높았던 그녀는 독자들의 혼동을 우려해 필명으로 출판했고, 수십 년간 비밀에 부쳐졌다고 한다. 근데.. 나는 애거서 크리스티를 좋아한다고 말하곤 하지만, 모르는게 너무 많다. 생각해보니 애거서를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그녀의 소설도 별로 읽지 않은듯 하다. 반성해야겠다. 각성하고 진지하게 읽어봐야겠다.

예전에는 주로 제목이나 개요를 보고 읽곤 했는데, 요즘에는 작가를 더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다. 전자의 나였다면 아무 생각이 없이 읽었겠지만, 후자의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시작을 했을테다. 실제로 그랬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나는 몰랐지만), 또 다른 그녀의 필력을 감탄할 뿐이다.

조앤 스쿠다모어는 자상한 변호사 남편과 반듯하게 자란 아이들을 가진 중년 여성이다. 막내딸의 병간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동창인 블란치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와의 잠깐의 대화는 불쾌하기만 했다. 그리고 폭우로 인해 사막에 위치한 숙소에서 발이 묶이고 만다. 사막에서 홀로 산책을 하면서 조앤은 생각에 잠긴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된다.

혼자인 것은 참 위험한 것 같다. 혼자 있고 주변 또한 조용하게 되면 생각이 깊어진다. 처음엔 사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스타일 때문에(그녀의 소설이라면 사건이 일어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살짝 당혹했지만,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완벽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이 온통 금이 가있었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게 된다면 이 책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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