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절한 거짓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오현주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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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540여페이지가 되는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가독성은 최고인것 같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처음에 등장하는

"1928년 '아팔리아 대홍수' 당시의 범람규모를 보여주는 지도"를 보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더 보이스" 신문을 읽는 재미는 쏠쏠하다. 신문 말미에 등장하는 '오늘의 초성 퀴즈 '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줄은^^;; 또 하나 1927년 미시시피 대홍수가 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것 같다. 당시 정치인들도 꽤 비열하게 행동했다고 한다. 사실,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들이 중요할 텐데.. 현실이나 소설 속이나 리더들이란.. 참말로..

비는 그치지 않고 있다. 2개월간 지속된 비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강의 수위가 낮아지길 기대했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고, 계속되는 비 때문에 기차 운행이 중단되게 되었다. 마지막 기차를 타고 총리는 도망을 하게 된다. 마치 난리가 났을때 한양을 버리고 몽진을 떠나신 그분이 생각났다. 총리의 남편인 티모르는 기차에서 내려 '프래스토시'에 남는다. 총리가 도망을 쳤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몸집이 비슷한 하녀 글로리아가 총리 대역을 맡게 된다. 총리는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어 그녀의 얼굴을 잘 모른다는 점 때문에 이것이 가능해졌다. 과연 티모르와 글로리아는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소설이든 실제든 위급한 상황이 있으면,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경우를 만날 수 있다. 통치자들는 도망가고, 정치인은 권력만을 쫓는다. 게다가 언론은 가짜 뉴스를 가지고 선동을 시작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들이다. 또한 이 소설의 배경은 1928년이지만, 지금 우리도 안심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계속되는 기후변화 때문에,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닥칠수 있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여름마다 전해져 오는 집중 호우때문에 안타까운 상황들이 일어나는데 좀 더 적극적인 대처로 인해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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