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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새벽에 아이가 뺑소니 차에 치였다. 엄마는 제발 아이를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아이는 살았지만 후유 장애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은 아이의 엄마와 내연남의 범죄로 드러났다. 그래도 아이를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것은 엄마로서의 일말의 양심이었을까 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만 15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사망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2009년 생계형 보험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생겨난 규정이라고 했다. 드라마 속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나 허탈하던지...
<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 이 이야기도 보험사기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아동과 관련된 범죄는 아니었지만, 사람의 목숨을 노리는 사건이라 정말로 소름이 끼친다. 보험 조사원 지섭은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추락한 연정의 사고 조사를 맡게 되었다. 아마도 보험금의 액수가 커서 이렇게 조사를 맡니는 건지 보험 체계에 대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연정의 사고가 뭔가 석연치 않았다. 연정을 돌봐주던 친한 언니는 몇개월전에 사망했는데, 그 언니가 떨어지라고 했다며 횡설수설했다. 사고당시 분실되었던 연정의 핸드폰에서 누군가 뛰어내리라고 종용하던 동영상을 발견했고, 재활병원에 입원한 연정을 찾아간날 연정은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가족이 없다던 연정의 남편으로부터 사망보험금 청구가 들어온다. 갈수록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자 지섭은 사고조사를 보류한다. 더군다나 지섭은 9개월전 집을 나간 동생 지애의 실종신고를 뒤늦게 했는데, 갑작스레 동생 살해혐의로 긴급체포 되기에 이른다.
이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이 종종 보험사기 사건을 접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을 살해하고 자신을 대신 사망신고를 하면서 보험금을 타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인생에는 돈만이 최고인 걸까. 자신이 좋은집에서 살고 좋은 옷을 입고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의 목숨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닐까.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이 범죄의 대상이 나도 모르게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조용히 타인을 가스라이팅 하면서 궁지로 몰아가는 모습이 정말로 섬뜩하다.